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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에너지 반격' 우려…"유가 150달러 찍을 수도"

등록 2022.03.02 10:2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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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 수위 높아지는 푸틴…'고의 공급 억제' 우려 커져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26일 서울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이 1815.12원,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1650.47원을 기록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의 여파로 국내 기름값이 오름세를 보이며 2월 넷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1739.79원,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1564.49원을 기록해 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사진은 27일 오전 서울 시내 주유소 유가정보. 2022.02.27.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26일 서울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이 1815.12원,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1650.47원을 기록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의 여파로 국내 기름값이 오름세를 보이며 2월 넷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1739.79원,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1564.49원을 기록해 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사진은 27일 오전 서울 시내 주유소 유가정보. 2022.02.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러시아가 국제 사회의 제재에 대한 보복으로 에너지를 무기로 삼을 경우 유가가 더욱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각에선 배럴당 150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고 1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가 보도했다.

루이스 딕슨 라이스타드에너지 수석 석유시장 분석가는 전날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의 에너지 공급이 무기로 보류되거나 제재로 인해 시장에서 밀려나는 등 큰 위험에 처해 있다"고 진단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가는 급등하고 있다. 이날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8% 가량 상승한 103.41달러로 거래를 마쳐 2014년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106달러도 넘어섰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유가 안정을 위해 비상 비축유를 방출하기로 했다.

이미 전세계적으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에서 세계 2위 산유국인 러시아가 고의로 공급을 억제할 경우 유가가 폭등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JP모건은 러시아의 수출이 절반으로 줄어들 경우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최근 고점에서 약 40% 오른 수치다.

미국처럼 러시아산 원유를 거의 소비하지 않는 국가에서도 파장이 예상된다. CNN비즈니스는 "상호 연결된 글로벌 시장이기 때문에 세계 한 지역의 공급 충격은 모든 지역의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라보뱅크의 라이언 피츠모리스 에너지 전략가는 "러시아가 상품을 통해 고통을 주기 위해 흐름을 늦추는 것은 와일드 카드"라며 "실제 공급 차질이 발생하면 의미 있는 가격 상승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CNN비즈니스는 "현재 러시아가 원유 공급을 차단하고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전했다. 또 서방은 시장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에 나서고 있다.

당초 시장에선 러시아가 에너지를 무기화할 가능성을 낮게 봤다. 러시아에서 석유 및 천연가스는 지난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정부 연간 수입의 평균 43%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위기가 심화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발언 수위가 높아지면서 국제 사회의 제재에 어떻게 대응할지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RBC캐피털마켓의 헬리마 크로프트 글로벌상품전략책임자는 지난 27일 고객들에게 보낸 글에서 "푸틴 대통령이 서방 국가들에 상당한 고통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침략이 시작되기 전부터 백악관은 푸틴 대통령에게 에너지 수출에 대한 어떤 극단적인 조치도 취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달립 싱 백악관 보좌관은 CNBC에 출연해 "푸틴 대통령이 에너지 공급을 무기화하기로 결정했다면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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