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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대통령, 푸틴에 둘이 담판 촉구…"무엇이 두렵냐"(종합)

등록 2022.03.04 02:4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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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급 협상 난항에도 "어떤 말도 총성보단 중요해"

서방에 군사지원 확대 요청

"다음은 라트비아·리투아니아·에스토니아 차례"

[키예프=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2022.02.26.

[키예프=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2022.02.26.


[런던=뉴시스]이지예 특파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둘이 직접 대화하자고 촉구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8일째로 접어들었다.

AFP, AP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푸틴 대통령과의 직접 대화가 "이 전쟁을 멈출 유일한 길"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을 향해 "우리는 러시아를 공격하지 않는다. 공격할 계획도 없다. 우리에게 원하는 게 무엇인가? 우리 땅을 떠나달라"고 말했다.

그는 "나와 함께 앉아서 협상하자. 30m 떨어져 않진 말자"고 했다. 푸틴 대통령이 최근 해외 정상이나 러시아 관료들과 대면 회의할 때 긴 테이블에 멀리 떨어져 앉은 것을 비꼰 것으로 풀이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난 물지 않는다. 당신은 무엇이 두려운가?"라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의 암살 위협에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떠나지 않고 항전을 이끌고 있다.
[모스크바=AP/뉴시스]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긴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22.02.08.

[모스크바=AP/뉴시스]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긴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22.02.08.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이날 벨라루스에서 2차 회담을 시작했다. 협상에는 양측 정부 고위급 인사들이 참여하는데 이렇다할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망이 밝아 보이진 않지만 협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어떤 말이라도 총성보단 중요하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휴전과 러시아군 즉각 철수를 요구하고 있다. 러시아는 대화를 하더라도 우크라이나의 비무장화와 중립국 지위를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고위급 협상을 하겠다고 밝혔지만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하겠다는 의향은 보이지 않아 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서방에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확대해 달라고 촉구했다. 미국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는 우크라이나에 군사경제적 지원은 하지만 병력 파병에는 선을 그었다. 우크라이나는 나토 회원국이 아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이 너무 느리다고 지적하면서 서방에 우크라이나 상공에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촉구했다.

그는 "하늘을 닫을 힘이 없다면 항공기를 달라!"며 "우리가 더 이상 있지 않다면 다음은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차례일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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