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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 강행군 유세…"아마추어 대신 프로를"(종합)

등록 2022.03.05 20:2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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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성남→용인→오산→평택→시흥 6개 도시 총력전

"초보 아마추어 국정 연습 말고 검증된 프로 선택을"

'정치 본향' 성남서 세몰이 "굿 리뷰 덕에 이 자리 와"

尹 견제구 "조그마한 계모임도 계주 무능하면 안 돼"

"2002년 절박함 승리 무기로 삼자" 지지층 독려도

[성남=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5일 경기 성남시 서현역 로데오거리에서 유세를 열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03.05. photo@newsis.com

[성남=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5일 경기 성남시 서현역 로데오거리에서 유세를 열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03.05. [email protected]


[서울·하남·성남·오산·평택·시흥=뉴시스]정진형 여동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사전투표 마지막날인 5일 성남시장과 경기지사를 지낸 정치적 기반인 경기도를 누비며 지지를 호소했다.

하남에서 시작해 성남, 용인, 오산, 평택, 시흥 등 6개 도시에서 유세를 하는 강행군 일정을 소화한 것은 유권자만 1143만에 달하는 최대 표밭인 경기도에 승부수를 건 것으로 풀이된다.

"초보 아마추어 국정 연습 말고 검증된 프로 선택을"

이 후보는 먼저 첫 출발점인 하남 스타필드 앞 유세에서 "대통령을 유능하고 책임감 있고 경험이 있는 프로, 검증된 실력이 있는 프로에게 맡기면 얼마나 좋겠느냐"며 "초보 아마추어가 국정 연습하게 할 건가, 검증된 실력을 갖춘 프로에게 국가 경영을 맡기겠는가"라며 자신이 적임임을 강조했다.

높은 사전투표율에 대해선 "누구를 찍었든 그건 우리 국민들의 위대한 의사 그 자체다. 그 위대한 뜻을 이어받아서 국민 통합 정치를 하는 것이 바로 우리같은 정치인의 소명"이라며 "그런데 이 민주공화국 주권자의 뜻을 아전인수하는 건 정말 주권자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전격적으로 야권 후보단일화를 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게 견제구를 날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가 "바로 옆 동네 성남시에서 요만한 권한을 갖고 솔직히 하남시민들이 좀 부러워할정도로 성남이 확 바꿨고, 경기도는 정말 2~3년 짧은 시간에 전국 최대 광역도시로 인정받게 했지 않나"라며 "대한민국의 이 거대한 권한을 내게 맡겨주면 주가지수 5000, 국민소득 5만불, 세계 5대 경제강국을 못 만들겠느냐"고 묻자 지지자들은 '이재명'을 외치며 열광했다.

[성남=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5일 경기 성남시 서현역 로데오거리에서 유세를 열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03.05. photo@newsis.com

[성남=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5일 경기 성남시 서현역 로데오거리에서 유세를 열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03.05. [email protected]



'정치 본향' 성남서 세몰이 "굿 리뷰 덕에 이 자리 와"

성남시장 재선을 지낸 '정치적 본향' 성남 유세에선 한층 기세를 끌어올리며 세몰이를 했다. 서현역 로데오거리 유세에선 "나를 키워준 것도, 이만큼 이 자리에 오게 한 것도 바로 내 사랑하는 이웃들, 성남시민 여러분이 아니겠느냐"고 감사를 표했다.

이어 "여러분이 이재명을 써본 다음에 품질 좋고 괜찮으니 써보라고 리뷰하는 바람에 경기지사가 됐지 않나. 경기도민들도 리뷰를 보니 괜찮다 싶어서 써봤더니 진짜 괜찮네, 대한민국 위해 한번 써보자 해서 이렇게 된 게 아니냐.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사랑한다"면서 이 후보가 머리 위로 양 손을 올려 하트를 그리자 유세 무대를 에워싼 지지자들도 열광하며 "이재명"을 연호했다.

그러면서 "이재명은 여러분이 쓰는 도구다.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는 게 꿈이 아니라 정치를 바꾸고 국민의 삶을 바꾸고 내가 처음 성남시장으로 나올 때 말씀드린 것처럼 권력이 아니라 세상 바꿀 권한이 필요하다"며 "대한민국을 여러분과 함께 바꾸고 싶다. 여러분을 믿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유세에선 이 후보의 정치 입문 계기인 '성남시립의료원' 운동에 함께했던 시민들이 당시 사진 액자를 선물하는 자리도 있었다. 성남 유세에는 경찰 추산 2500명, 민주당 추산 5000명의 시민이 모였다.

[용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5일 경기 용인 수지구 스타벅스 단국대점 앞에서 유세를 열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03.05. photocdj@newsis.com

[용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5일 경기 용인 수지구 스타벅스 단국대점 앞에서 유세를 열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03.05. [email protected]



尹 견제구 "조그마한 계모임도 계주 무능하면 안 돼"

윤석열 후보에 대한 견제도 잊지 않았다. 용인 죽전로 유세에선 "무력은 우리가 철저히 갖추고 대화를 하는데, 진짜 말을 안 들으면 조용히 꽉 안아버려야 한다"며 "안는다고 하는 건 제압한다는 뜻이지 무조건 받아들인다는 뜻이 아니다"라며 윤 후보의 '안보 강경론'과 차별화를 했다.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추가 배치 공약을 비판하던 중 사드를 설치할 곳으로 지지자들이 "아크로비스타"를 외치자, 이 후보는 "거기 설치하면 그 옆에 사는 사람은 무슨 죄냐. 아무데도 설치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아크로비스타'는 윤 후보 부부가 사는 곳이다.

정치개혁 필요성을 제기하며 "정치가 바뀌어야 한다. (정치가 안 바뀌니) 시계추 왔다갔다 하듯이 둘 중 하나만 골라야 되니 이쪽으로 갔다가 이쪽으로 오고, 그러니까 촛불에 의해 쫓겨난 정치세력들이 다시 복귀하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평택역 1번 출구 앞 유세에선 "조그마한 계모임도 계주가 잘 하면 잘 된다. 그러나 계주가 엉망이고 책임감 없고 불성실하고 무능하고 사납고 거칠면 모임이 되겠느냐"며 "하물며 국가는 어떻겠느냐"고 반문했다.

[오산=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5일 경기 오산시청 앞에서 유세를 열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03.05. photo@newsis.com

[오산=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5일 경기 오산시청 앞에서 유세를 열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03.05. [email protected]



"2002년 절박함 승리 무기로 삼자" 지지층 독려도

야권 단일화를 의식한 듯 지지층에 적극적인 행동을 독려하기도 했다. 하남 유세에선 "선거는 결국 간절하게 승리를 꿈꾸는 사람들의 몫이 아니겠느냐. 우리가 2002년에 가진 그 간절함과 절박감을 우리의 가장 강력한 승리의 무기로 삼자"고 했다. 지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승리를 상기시키며 지지층을 고무시킨 셈이다.

평택역 유세에서도 "나비의 날개짓이 태풍 일으키고, 물방울이 모여 큰 강이 되고 큰 강이 모여 결국 바다를 이룬다"며 "우리의 작은 실천 하나하나가 세상을 바꿀 것이고 여러분의 그 정성이 모이면 3월 10일은 과거로 가는 퇴행이 아니라 여러분의 희망찬 미래가 열리게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시흥 배곧신도시 광장 유세에선 "지금 뭐 상황이 이상해지긴 했는데 무슨 상관이 있느냐"며 "정치는 국민이 하는 것이고 역사는 우리 국민이 만들어온 것이다. 상황이 변했든 말든 정치개혁을 통한 정치교체의 꿈, 우리가 가진 모든 자원과 역량을 한데 모아서 정치가 오로지 국민을 위해서만 작동하는 통합의 정신, 통합 정부의 꿈을 확실히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나는 내가 지금 겪은, 또 지금 현재도 과거의 나와 같은 삶을 살아가는 수많은 국민들이 앞으로 최소한 그런 참담함을 더 겪지 말라고 정치를 한다. 내가 만들어낸 온갖 정책들에는 내 삶이 투영돼있다"며 "내게 기회를 주면 성남시와 경기도에서 했던 것처럼, 아니 그 몇배, 수십배의 확실한 성과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유세에 앞서 새벽에 비공개로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 산불 현장을 찾아 이재민들을 위로했다. 오산 유세 연설 중 오산을 '용인'으로 지칭하자 이 후보를 수행한 한준호 의원이 "거의 40시간째 후보님이 깨있어서 그러니 양해해달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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