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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물·의약품·난방 부족 등 우크라 인도주의 위기 심화

등록 2022.03.08 08:22:10수정 2022.03.08 09:2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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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대피로 차단 후 공격하는 중세식 포위전" 비난

[마리우폴=AP/뉴시스]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의 한 병원에서 의료진이 러시아의 포격으로 심하게 다친 18개월령 아이를 살리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의료진의 노력에도 아이는 끝내 숨졌다. 2022.03.06.

[마리우폴=AP/뉴시스]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의 한 병원에서 의료진이 러시아의 포격으로 심하게 다친 18개월령 아이를 살리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의료진의 노력에도 아이는 끝내 숨졌다. 2022.03.06.

[리비우(우크라이나)=AP/뉴시스]유세진 기자 = 식량과 물, 의약품, 난방 등이 점점 부족해지면서 우크라이나의 인도주의적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의 이러한 포격 강화를 "중세 시대에나 사용되던 포위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양측 간 3차 회담에서 민간인들의 대피 통로 마련을 위한 약간의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러시아 협상 대표는 대피 통로가 8일부터 운영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지만 실제로 그럴 것인지는 지켜봐야 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서방 국가들에 전투기 제공을 호소하고 있지만 서방 국가들은 이에 대해 논의한다면서도 러시아와의 확전을 우려해서인지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

가장 절박한 도시 가운데 하나인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은 전체 인구의 절반 가까운 20만명이 피난을 원하고 있다. 마리우폴은 식수와 식량, 전력이 부족하고 휴대전화망은 끊겼다. 생활필수품 부족이 극심해지면서 상점들은 약탈당했다. 병원들은 심각한 항생제와 진통제 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의사들은 항생제 없이 가능한 응급 치료만 할 뿐이다.

마리우폴을 점령하면 러시아는 지난 2014년 합병한 크름반도로부터 우크라이나로 향하는 육상 통로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이곳을 둘러싼 전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에 매우 중요하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생필품 부족은 러시아군의 공격이 집중되고 있는 수도 키이우와 제2의 도시 하르키우 등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들도 마찬가지이다.

우크라이나는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국제사법재판소(ICJ)에 러시아가 광범위한 전쟁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며 러시아의 침공 행위를 중단시켜 달라고 요청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이 도시를 포위, 탈출로를 차단한 뒤 중화기로 시민들을 공격하고 있다며, 이는 중세 시대의 포위전을 연상시킨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크름반도를 러시아의 일부로 인정하고, 러시아가 지원하는 친러 분리주의자들이 통제하는 동부 지역을 독립국으로 인정하는 한편 유럽연합(EU) 및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가입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헌법을 개정하는 등의 요구 조건을 모두 수용해야만 공격을 중단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는 이를 거부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문명화된 규칙을 준수하지 않는다면, 문명으로부터 상품과 서비스를 받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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