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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광장 구름 인파…이재명 "어게인 2002, 승리 역사 만들어달라"(종합)

등록 2022.03.09 01:01:41수정 2022.03.09 08:3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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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 장소에서 마지막 유세…민주주의·개혁 열망 환기

"주권자의 유용한 도구로 선택해달라…국민만 믿고 가겠다"

"김구·DJ·盧·文 못다 이룬 꿈 이루겠다…상록수 제창 중 눈물

홍대서 선거운동 마침표…"혐오 조장하는 사람 대통령 안돼"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집중 유세를 열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03.0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집중 유세를 열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03.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현 여동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22일 간의 공식 선거운동을 마감하는 마지막 유세에 나섰다. 이 후보는 "마지막 단 한 사람까지 참여할 어게인(again) 2002, 승리의 역사를 함께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오후 7시께 이 후보의 유세 피날레 장소인 청계광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은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풍선과 형광봉을 흔들고 플래시를 켠 핸드폰으로 불빛 수를 놓으며 유세 분위기를 달궜다. 민주당은 유세 현장에 6만명의 시민이 운집했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이 곳에서 5년 전 촛불집회를 통해 나타난 민주주의와 개혁에 대한 높은 열망을 상기시켰다. 그는 "이 곳 청계광장은 국민들께서 촛불을 높이 들어 이 땅의 민주주의를 바로 세운 그 역사적인 공간"이라며 "대한민국 헌법 1조가 그저 말이 아니라 우리 국민의 가슴 깊이 생생히 살아있음을, 국민이 바로 이 나라의 진정한 주인임을 입증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저 이재명에게는 꿈이 있다"며 "억강부약, 대동세상. 강자의 부당한 횡포를 억제하고 약자를 보듬어 함께 사는 나라"라고 말했다. 또 "청년들이 나고 자란 곳에서 친구를 증오하지 않고 넘어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나라, 오늘보다 내일이 더 나은 희망있는 나라의 꿈"이라며 "국민의 높은 시민의식과 집단지성을 믿는다. 위대한 국민과 함께 내세울 위대한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선거는 이재명이냐 윤석열이냐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나라의 운명과 국민들의 미래를 결정하는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께서 주권자의 유용한 도구로 저 이재명을 선택해주시면 김구 선생이 못다 이룬 자주독립의 꿈, 김대중 대통령이 못다 이룬 평화통일의 꿈, 노무현 대통령이 못다 이룬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의 꿈, 문재인 대통령이 꿈꾸고 있는 나라다운 나라를 반드시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저는 국민을 믿는다. 역사를 믿는다. 지금까지 국민만 바라보고 여기까지 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국민만 믿고 앞으로 가겠다"며 "우리가 이긴다. 국민이 이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1700만 촛불로 꿈꾸었던 나라, 국민 주권이 온전히 실현되는 나라, 국민이 화합하는 새 나라에서 만나자"며 "그 날, 제20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여러분과 함께 인사드리겠다"며 연설을 마쳤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8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유세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03.0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8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유세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03.08. [email protected]

이날 유세에는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 송영길 상임선대위원장, 정세균 상임고문,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총출동해 지원사격에 나섰다.

전날 피습으로 머리에 붕대를 감고 연단에 선 송 대표는 "봉하마을에서 눈물 흘리며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외친, 이승철의 '세상에 그런 사람 없습니다' 노래를 들으며 흘린 눈물이 기억나나"라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극단적 선택을 상기시켰다.

이어 "다시 그 눈물을 흘릴 수가 있다"며 "5년 전에 촛불이 바다가 된 이 곳에서 문재인 정부가 출범했다. 미흡한 점도 있었다. 이재명이 계승해갈 수 있게, 다시 우리가 촛불 들고 여기 나오지 않게 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대장동 핵심인물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2011년 부산저축은행 대출비리 의혹을 당시 대검 중수2과장인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통해 해결했다는 녹취록 보도를 언급하며 "얼마나 이 후보가 그간 억울했는지 알 수 있었지 않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검사가 이렇게 사건과 사실을 조작하고, 주가를 조작하고, 예금 창구를 조작하고 그 속에서 느낀 억울함과 분노에 공감이 가나. 이게 대한민국의 법으로 확정되면 억울해서 어떻게 살겠나"라며 이 후보를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마지막 집중 유세를 열고 상록수를 합창하던 중 눈물을 닦고 있다. 2022.03.0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마지막 집중 유세를 열고 상록수를 합창하던 중 눈물을 닦고 있다. 2022.03.08. [email protected]

이 총괄선대위원장은 "지금까지 국민 여러분의 피와 눈물로 민주주의를 놀랍도록 성취시켜왔다.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서 우리가 가장 나중에 했던 일은 검찰개혁, 공수처 설치였지 않나. 윤 후보는 검찰개혁 지워버리겠다, 공수처 폐지할 수 있다 이렇게 공언하고 있다"며 "이것은 민주주의 진전에 대한 위협"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더구나 민주화의 과정을 구시대적으로 여전히 왜곡하고, 아직도 색깔론과 이념적 편향성에 의존하는 이러한 지도자로는 민주주의를 발전시키기 어렵다"며 "민주주의가 더 발전해야 된다고 믿으신다면, 검찰도 민주적 통제가 필요하다고 믿으신다면 민주당 그리고 이재명을 선택해달라"고 목청을 높였다.

이날 유세의 대미는 노 전 대통령 대선 TV광고 영상에 쓰인 김민기의 노래 '상록수'를 따라 부르는 것으로 장식됐다. 이 후보는 제창 도중 감정이 복받쳐 눈물을 훔쳐냈다.

이 후보는 청계광장 유세 뒤 홍대 거리에서 청년들과 만나 마지막 한 표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오징어게임'처럼 편을 갈라 누군가를 떨어뜨려야 내가 살아남기 때문에 편 가르는 방법 중 하나가 남녀가 돼버린 측면이 있다"며 "성장이 회복된 사회가 돼 서로에 대한 이해도 높이고 격차를 줄이기 위한 사회구조적 노력을 계속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마포구 홍대 걷고싶은거리 광장무대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03.0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마포구 홍대 걷고싶은거리 광장무대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03.08. [email protected]

홍대 일정에는 'n번방 성착취' 문제를 공론화한 '추적단 불꽃' 활동가 출신 박지현 민주당 여성위원회 부위원장이 동행해 2030 여성 표심 구애에 힘을 보탰다.

박 부위원장은 "젠더 갈라치기를 하고 혐오를 조장하는 사람이 대통령이 될 수는 없다"며 "우리가 화장실 갈 때 볼 일 좀 편하게 볼 수 있는 사회, 일상을 살아갈 때 안전할 수 있는 사회, 여성이 면접 볼 때 애기 언제 낳을 거냐, 결혼 언제 할 거냐 질문 안 받는 게 당연한 사회를 만들려면 이 후보를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경쟁 후보들을 향한 포용의 메시지도 내놨다. 그는 "선거 때는 경쟁을 해도 선거가 끝나면 다함께 손잡고 대한민국이라는 공간 안에서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야 하는 국민 아니겠나"라며 "윤석열 후보님과 윤 후보 지지자, 그리고 다수의 대통령 후보와 그 지지자들 정말 고생하셨고 애썼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자정까지 홍대 일대를 걸으며 시민들과 악수를 나누고 셀카를 찍었다. 인파가 몰려 이 후보는 걸음을 옮기다 휘청였고 지지자가 넘어지기도 했다. 이 후보는 "내일은 투표 독려 많이 해달라"는 마지막 인사를 남기고 떠났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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