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재중량 늘고 다탄두 개발…北 ICBM 기술 단기간 급성장

전문가들, ICBM 발사 성공 한목소리 평가

탄두 낙하 상황 등 기술적 의문 아직 남아

[서울=뉴시스] 화성-17형 발사 장면. 2022.03.25. (사진=노동신문 누리집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북한이 화성-17형 대륙 간 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성공한 가운데 북한의 미사일 기술이 단기간에 향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북한 관영 매체는 25일 "평양국제비행장에서 발사된 대륙 간 탄도미사일 화성포-17형은 최대정점고도 6248.5㎞까지 상승하며 거리 1090㎞를 4052초간 비행해 조선 동해 공해상의 예정수역에 정확히 탄착됐다"고 밝혔다.

2017년 11월29일 발사된 화성-15형의 경우 정점 고도는 4475㎞, 수평거리는 950㎞, 비행시간은 53분이었다는 점에서 북한 ICBM 기술이 진일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뉴시스] 화성-17형 발사 장면. 2022.03.25. (사진=노동신문 누리집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명예연구위원은 화성-17형이 이동식 발사대(TEL)에서 발사된 점을 언급하며 "군말이 필요 없는 ICBM"이라고 평가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확실히 페이로드(탑재중량)는 늘어났다"며 "백두산 엔진 2개를 붙였으니 2t 정도의 페이로드는 나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화성-15형의 사거리와 추력을 뛰어넘는 ICBM으로 평가한다"며 "320tf(320t 중량을 밀어 올리는 추력)의 다탄두 ICBM으로 개발하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신승기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사실상 북한의 탄도미사일 개발 능력이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했으며 특히 김정은 집권 10년 차에 액체연료엔진 탄도미사일 개발을 최종 완료했음을 의미한다"며 "북한의 미사일 시험평가 수준(시험평가 자료 수집 및 결과 해석·평가 능력) 역시 매우 고도화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화성-17형 한국국방안보포럼 자료. 2022.03.25. (자료=한국국방안보포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신 위원은 "공개된 사진을 통해 2017년 개발한 신형 액체연료엔진(백두 엔진)을 2개 클러스터링(노즐 4개)했음을 확인할 수 있으며 따라서 총 추력은 약 160tf 수준으로 예상된다"며 "2017년 개발한 ICBM인 화성-15형에 비해 주요 하부체계와 부품이 개선됐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화성-12형 등 준중거리·중거리급 탄도미사일에 적용된 앰플화 연료주입·저장체계도 동일하게 적용해 야전 운용성도 화성-15형에 비해 개선한 것으로 보인다"며 "공개된 지휘통제체계 콘솔을 보더라도 우리나라 등 주요 선진국에서 사용하는 것과 유사한 현대적인 형상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북한이 무기체계 현대화에 집중 투자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북한이 탄두 낙하 상황을 공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ICBM 기술 전체를 검증하지 못했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시스]화성-17형 한국국방안보포럼 자료. 2022.03.25. (자료=한국국방안보포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춘근 위원은 "이번 발사각을 볼 때 떨어지는 각도가 거의 수직이라 발열도 클 것"이라며 "이번 탄두 형상이 좀 뭉툭하고 커서 다탄두 얘기가 나오는데, 떨어질 때 하나인지 여러 개인지 탄두 낙하 상황이 정확히 나와야 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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