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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피란민 모인 기차역 공격…우 "50명 사망·집속탄 쓰여"(종합)

등록 2022.04.09 00:39:13수정 2022.04.09 06:2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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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동부 기차역 미사일 공격…민간인 4000명 모여 있었다

우크라 "의도적으로 민간인 표적 삼아"…러시아는 부인

미국·EU·영국, 러시아 규탄

[크라마토르스크=AP/뉴시스]8일(현지시간) 러시아군 미사일 공격을 당한 우크라이나 동부 크라마토르스크 기차역 일대. 2022.4.8.

[크라마토르스크=AP/뉴시스]8일(현지시간) 러시아군 미사일 공격을 당한 우크라이나 동부 크라마토르스크 기차역 일대. 2022.4.8.


[런던=뉴시스]이지예 특파원 = 8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의 기차역을 미사일로 공격해 50명이 사망했다. 역 안팎에는 피란하려는 민간인 약 4000명이 모여 있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이 대량 살상무기인 집속탄을 기차역 포격에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AP통신, 인테르팍스 우크라이나 등에 따르면 파블로 키릴렌코 도네츠크 주지사는 이날 러시아군의 크라마토르스크 기차역 공격으로 어린이 5명을 포함해 50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어린이 16명 등 98명도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핀란드 의회 화상연설에서 크라마토르스크 기차역 공격으로 인한 부상자가 300명이 넘는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실은 기차역에 있던 사람들 대다수는 러시아가 전면적인 돈바스 공격을 개시하기 전 이 지역을 떠나라는 요청을 듣고 나온 여성과 어린이였다고 밝혔다.

키릴렌코 주지사는 러시아군이 집속탄을 장착한 미사일로 크라마토르스크 기차역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집속탄은 모탄 안에 수십, 수백개 자탄이 들어있다. 모탄이 포발하면 자탄들도 여기저기 퍼져 동시다발적으로 폭발한다. 무차별적인 대량 살상 위험이 커 국제협약상 사용이 금지됐다.

키릴렌코 주지사는 미사일이 민간인들이 기차역에 모여있던 시간에 맞춰 날아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의도적으로 민간인을 표적 삼은 공격으로, 사람들이 이 지역을 떠나지 못하도록 만들려는 목적이라고 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크라마토르스크 기차역 공격을 부인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가 거짓 주장을 편다며 러시아군 소행이라는 모든 증거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크라마토르스크=AP/뉴시스]8일(현지시간) 러시아군 미사일 공격을 당한 우크라이나 동부 크라마토르스크 기차역. 2022.4.8.

[크라마토르스크=AP/뉴시스]8일(현지시간) 러시아군 미사일 공격을 당한 우크라이나 동부 크라마토르스크 기차역. 2022.4.8.


러시아는 지난 2월 24일부터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속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수도 키이우를 장악하지 못하고 최근 우크라이나 북부에서 철수했다. 이후 친러시아 반군이 일부 점령 중인 동부 돈바스 지역을 장악하는 데 작전을 집중하고 있다.

이에 우크라이나 정부는 돈바스 주민들에게 더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공격을 당한 기차역은 우크라이나 정부 통제 구역에 위치한다.

유럽연합(EU)의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집행위원장과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러시아군의 크라마토르스크 기차역 공격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키이우를 방문 중이다.

미국의 케이트 베딩필드 백악관 공보국장은 CNN에 이번 사태가 "끔찍하고 충격적"이라며,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맞설 수 있도록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벤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은 "인도적 피란처를 찾는 사람들을 겨냥한 정밀 미사일 공격"이라면서 "민간인과 핵심 기반시설에 대한 공격은 전쟁범죄"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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