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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북한 軍인사에 "건설성과, 훈련 격려 의도"

등록 2022.04.14 11:5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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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군 간부 대거 승진 인사…95명 규모

좌천성 인사 군 장성들 다수 복위시켜

김정은, 주택 행보…"경축 분위기 활용"

리춘히 조명엔 "사상 사업 공로 격려"

[서울=뉴시스] 14일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3일 김정은 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보통강 강안 다락식 주택구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갈무리) 2022.04.14

[서울=뉴시스] 14일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3일 김정은 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보통강 강안 다락식 주택구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갈무리) 2022.04.14

[서울=뉴시스] 심동준 기자 = 통일부가 북한이 14일 대거 단행한 군 장성 승진 인사에 대해 주요 건설 사업 성과 치하, 동계훈련 격려 등 의도가 있다는 방향으로 분석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서면으로 북한 군 인사 관련 질의에 "김정은 위원장은 군사 칭호를 올려 줄 데 대하여 라는 명령을 통해 군 지휘 성원 95명에 대한 승진 인사를 발표했다"며 밝혔다.

이어 "이번 인사는 최근 준공식을 진행한 송화거리 1만 세대 살림집, 보통강 강안 다락식 주택구 등 주요 건설 사업에 기여한 군 성과 치하 및 독려, 동계훈련 격려 등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날 북한은 군 지휘 성원 군사 칭호를 상향한다는 김정은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장 명령을 공개했다. 대장 6명, 상장 3명, 중장 16명, 소장 70명에 대한 인사가 이뤄졌다.

이번 인사에서는 앞서 강등 조치가 이뤄진 군 간부들에 대한 복위가 대거 이뤄졌다. 김일성 110회 생일 하루 전날 인사를 통해 내부 분위기를 고양하고 군심 결속에 나서는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구체적으로 대장에는 김정관, 김명식, 김광혁, 정경책, 오일정, 강순남이 승진했다. 김정관, 김명식, 정경택 등은 좌천성 인사 후 복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상장에는 최두용, 권태영, 박수일이 호명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최근 김정은 북한 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주택 사업 현장을 연이어 방문하는 것에 대해선 "김일성 생일 110주년을 앞두고 대내적 경축 분위기 조성에 준공식, 입사식 등을 적극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바라봤다.

[서울=뉴시스] 14일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3일 김정은 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보통강 강안 다락식 주택구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갈무리) 2022.04.14

[서울=뉴시스] 14일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3일 김정은 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보통강 강안 다락식 주택구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갈무리) 2022.04.14

또 "건설 분야는 북한 당국이 내세우는 인민대중제일주의, 인민생활 향상을 대표하는 역점 사업"이라며 "건설 부문의 정치적 성격을 연일 강조하는 것도 이와 일맥상통한다"고 했다.

아울러 "올해 김 위원장의 7차례 경제 분야 현장 방문은 모두 건설 분야"라며 "역점 사업을 통해 경제 부문 성과를 강조하는 기조가 계속 유지되고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김 위원장이 방문한 건설 사업을 본보기 단위 지정, 도·시·군에 확산 등을 계속 언급하고 있는바 지방으로의 선전, 사례 전파가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김 위원장은 4월 들어 주택 건설 현장 방문 동정을 연이어 공개하고 있다. 우선 지난 3일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평양 경루동 보통강 강안 다락식 주택구 방문 소식을 전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4월11일 송화거리 준공식에, 4월13일에는 보통강 강안 다락식 주택구 준공식에 각각 참석해 준공테이프를 끊는 장면을 연출한 바 있다.

특히 이날 다뤄진 4월13일 보통강 강안 다락식 주택구 관련 보도에서는 공로자 입사식과 함께 북한 간판 아나운서로 알려진 리춘히에 대한 조명이 이뤄져 눈길을 끌었다.

[서울=뉴시스] 14일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3일 김정은 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보통강 강안 다락식 주택구 준공식에서 리춘히 방송원 집을 찾았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갈무리) 2022.04.14

[서울=뉴시스] 14일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3일 김정은 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보통강 강안 다락식 주택구 준공식에서 리춘히 방송원 집을 찾았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갈무리) 2022.04.14

리춘히는 1971년 북한 아나운서로 데뷔 후 김일성상과 김정일 표창, 인민방송원과 노력영웅 칭호까지 받은 인물이다. 북한의 주요 계기 소식을 전하는 인물로 최근까지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 위원장은 리춘히 집을 찾아 "꽃나이 처녀 시절부터 오늘에 이르는 50여 년간 당이 안겨준 혁명의 마이크와 함께 고결한 삶을 수놓아온 리춘히 방송원과 같은 나라의 보배들을 위해서라면 아까울 것이 없다"고 말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그간 리춘히, 동태관 등 언론 관계자들이 당 사상 사업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하고 이를 격려하는 차원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또 "김 위원장은 지난 당 1차 선전부문 일꾼 강습회에서 사상 사업 형식과 방법의 부단한 개선을 주문했으며, 특히 노동신문과 TV방송 부문 성과를 언급한 바 있다"고 했다.

한편 1943년생인 리춘히의 은퇴 가능성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확인해 드릴 내용이 없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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