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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여행 필수품 모기기피제, 올바른 사용법은?

등록 2022.06.16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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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의약외품 허가 받은 제품 선택해야

6개월 미만 영아는 모기기피제 사용하면 안돼

상처, 염증, 눈, 입에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KMI 연구위원회 신상엽 상임연구위원(국제여행의학회 여행의학 인증의, 감염내과 전문의) *재판매 및 DB 금지

KMI 연구위원회 신상엽 상임연구위원(국제여행의학회 여행의학 인증의, 감염내과 전문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낯선 여행지에서 여행자를 가장 큰 위험에 빠뜨리는 두 가지는 바로 감염병과 교통사고다. 특히 모기 매개 감염병은 생명을 위협하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에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모기와의 거리두기를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모기기피제' 사용이다. 16일 KMI 한국의학연구소의 도움말로 모기기피제의 올바른 사용법에 대해 알아본다.

KMI 연구위원회 신상엽 상임연구위원(국제여행의학회 여행의학 인증의, 감염내과 전문의)은 "모기기피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처의 의약외품 승인을 받은 제품 중에서 연령과 효과 지속시간을 고려해서 선택하고 올바른 투여 방법으로 투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 연구위원은 "자외선 차단제와 같이 사용할 때는 자외선 차단제를 먼저 바르는 것이 중요하며, 대부분의 모기기피제는 모기 뿐 아니라 진드기 등의 여러 해충에도 효과적이기 때문에 여행 전 필수적으로 챙겨야 할 준비물"이라고 조언했다.

식약처 '의약외품' 허가 받은 제품 선택해야

시중에서 판매되는 모기기피제는 종류도 많고 투여 형태도 다양하다. 그런데 이 중 상당수는 식약처 인증을 통과하지 못한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되지 않은 공산품이기 때문에 선택시 주의해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 식약처의 안전성과 유효성 평가를 통과한 모기기피제 성분은 ▲디에틸톨루아미드(DEET) ▲이카리딘(Icaridin) ▲파라멘탄-3.8-디올(PMD) ▲에틸부틸아세틸아미노프로피오네이트(IR3535) 등 네 가지가 있다.

제품 용기나 포장에 '의약외품'이라는 표시가 있으면 식약처에서 허가받은 제품으로 판단할 수 있다. 팔찌형이나 스티커형 제품 중에는 식약처 승인 제품이 없다.

모기기피제 특징에 따른 올바른 선택법

디에틸톨루아미드(DEET)는 가장 효과가 강력하고 오랜 기간 검증된 성분이다. 캠핑, 등산 등의 긴 시간 외부 활동을 해야 하는 성인에서 1차적으로 선택을 고려한다.

일반적으로 DEET 농도가 높을수록 효과 지속시간이 길어지지만 신경계 부작용 등의 우려가 있어 12세 미만 어린이는 DEET 성분 함유량 10% 이하 제품 사용을 권장한다. 6개월 미만 영아에서는 승인되지 않았다. 또 플라스틱이나 합성 섬유에 손상을 줄 수 있어 주의해서 사용한다.

이카리딘(Icaridin)과 에틸부틸아세틸아미노프로피오네이트(IR3535)는 DEET보다 자극이 적고 안전한 성분으로 평가되고 있어 6개월 이상 유아, 임신부 및 모유 수유 여성에서 1차적으로 선택을 고려한다.

이카리딘은 플라스틱이나 합성 섬유에 손상을 주지 않아 옷 위에 뿌려서 사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에틸부틸아세틸아미노프로피오네이트는 플라스틱이나 합성 섬유에 손상을 줄 수 있어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

파라멘탄-3.8-디올(PMD)은 국내에서는 4세 이상에서 승인됐다. 드물게 피부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고 눈 자극을 일으킬 수 있어 눈에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6개월 미만의 영아에는 승인된 모기기피제가 없기 때문에 모기장을 사용해야 한다.

모기기피제의 올바른 사용 방법

모기기피제는 피부 노출 부위나 신발, 옷 위에 사용이 가능하지만 상처나 염증 부위, 눈과 입 주위, 햇볕에 탄 피부, 옷에 덮인 피부 부위에는 사용하면 안 된다.

분사형 제품은 약 10-20cm 거리를 두고 피부에 분사한 후 반드시 손으로 골고루 펴 발라줘야 한다. 얼굴에 사용할 때는 직접 분사하지 말고 손에 덜어서 눈과 입 주위를 피해서 바른다.
 
어린이에게 사용할 때는 어린이가 직접 바르도록 하면 안된다. 어른 손에 덜어서 어린이의 얼굴과 손을 제외한 부위에 발라줘야 한다.
 
땀이 너무 많이 나는 상황에서는 땀을 닦고 다시 발라줘야 한다. 땀에 포함돼 있는 젖산이 모기를 유인하기 때문이다.
 
외출에서 돌아오면 모기기피제 사용 부위를 비누와 물로 씻고, 모기기피제를 뿌린 의류는 바로 세탁해야 한다.

자외선차단제와 함께 사용할 때는 자외선차단제를 먼저 바르고 충분히 흡수된 후 모기기피제를 사용해야 한다.

모기기피제와 자외선차단제를 동시에 사용하면 자외선 차단효과가 3분의 1 정도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 때문에 자외선 차단 효과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외선차단제를 보다 자주 충분히 발라줘야 할 수도 있다.

말리리아나 뎅기열 등이 풍토병으로 발생하는 지역을 여행할 때는 모기기피제만으로는 충분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방충, 살충효과를 지닌 퍼메트린(permethrin) 성분이 도포돼 있는 모기장과 옷을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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