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서해 공무원 TF "권영세, 탈북어민 흉악범 인정"
민주 TF, 통일부 장·차관 등 면담
"입장 번복은 장관 지시였다 해"
"사진, 영상 공개에 안보실 교감"
통일부 측 반발…발언 진실 공방
과잉 해석, 정치적 고려 등 비판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지난 13일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서울 호텔에서 열린 '한반도 정세와 새로운 대북정책의 모색' 학술회의에 참석 후 이동하고 있다. 2022.07.13. [email protected]
TF는 이날 오후 통일부에서 권영세 장관과 김기웅 차관을 비롯한 당국자들과 면담했다. 먼저 TF는 실무진 면담 전 장·차관 등 일부 인원과 별도 비공개 면담을 진행했다.
이후 이뤄진 실무진 면담 자리에서 TF 측과 통일부는 장관 발언을 두고 대립했다. 언성이 높아지면서 전체 공개 또는 장관을 소환해 답변을 확실히 하자는 등 발언이 오갔다.
먼저 김병주 TF 위원장은 북송 사건과 관련해 "장관은 16명을 죽인 흉악범이란 건 인정했다. 자백도 했기 때문에 흉악범이 맞는다고 인정했다. 그렇게 생각한다고 장관은 얘기했다"고 전했다.
또 "3년 전 입장을 번복하고 기자회견한 것은, 통일부 장관 본인이 지시해 이뤄졌다고 했다"며 "인사청문회 때부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뒤바꾸도록 임무를 줘 진행된 것으로 확인된다"고 했다.
아울러 "3년 전 입장을 번복하려면 다시 세부적 검토를 해야 하는데 국정원이나 국방부의 어떤 자료도 본 적이 없다. 주관적으로 보니 문제가 있기 때문에 지시를 했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또 "사진과 동영상 공개 과정에서도 윤석열 정부 국가안보실에 보고를 하고 관련 내용을 교감하면서 했다고 한다"고 권 장관이 이 같은 발언을 했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 측에선 "장관은 16명은 법적 판단이 아니라 사회적 인정에 불과하다고 했다", "대통령실에 보고하거나 교감했다고 말한 게 아니라 공개 결정을 하고 통일비서관실에 알려줬다고 했다"고 반박했다.
[서울=뉴시스]지난 18일 통일부가 공개한 2019년 탈북어민 북송 현장 영상. (사진=통일부 제공 영상 캡처) 2022.07.18.
이어 "통일비서관과 하는 것이 안보실과의 교감이 아니냐", "안보실과의 소통, 교감에 대해 여러 번 물었었다. 대통령 보고했느냐고 했을 땐 대통령하곤 얘기 안 한다고 하지 않았느냐"며 질책했다.
이날 TF 측은 통일부가 정권 교체 이후 입장을 번복했다고 바라보면서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김 위원장은 "아무런 추가 정황이나 증거 확보 없이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입장을 바꿨다"고 했다.
이용선 위원도 "북송 어부가 16명을 잔인하게 살해한 흉악 살인범이라는 점, 자진 귀순이 아니라 도주 중 체포됐단 사실에 대해선 전혀 이견을 갖고 있지 않다"며 최근 통일부 입장에 대해 "과잉해석"이라고 평했다.
황희 위원은 "부처가 중심을 잡아야 할 것 같다"며 "이번에 나온 동영상, 사진들이 비본질적 부분을 최대한 어필해 도와주려는 인상도 있는 것 같다. 어민이 살인을 자백한 내용은 믿지 않는 건지 혼란스럽다"고 지적했다.
윤건영 위원은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동시다발적으로 과거와 입장을 달리해 혼란이 일고 있다. 일련의 입장 번복은 어떤 근거도 찾을 수 없고 오로지 정권이 바뀌니 입장을 바꾼 것"이라며 "심지어 통일부가 그 과정에서 논란 확대 중추 역할을 하는 것이 참담하다"고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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