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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사 막는다'…IBS, 부정맥 실시간 진단·치료 심장부착형 전자패치 개발

등록 2022.09.15 03: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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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의학연구단, 심장 움직임 감지와 전기 자극 동시 기술 확보

연세대 세브란스병원과 협업, 반도체 기반 압력센서 제작

새로운 심장질환 진단 및 치료장치 개발 기대, 국제학술지 게재

[대전=뉴시스] 심장 부착 패치형 디바이스 플랫폼 설계도.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 심장 부착 패치형 디바이스 플랫폼 설계도.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 김양수 기자 = 심장 표면에 부착해 돌연사의 주범인 부정맥을 실시간으로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심장 부착형 전자패치가 개발됐다.

기초과학연구원(IBS)는 나노의학연구단 박장웅 연구위원 연구팀(연세대 신소재공학과 교수)이 부정맥 환자의 심장기능을 실시간 감지하면서 부정맥이 발생하면 심장에 미세 전기자극을 줘 심장박동의 이상을 정상화시키는 심장 부착형 전자패치 기술을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정상적인 심장은 전기자극 생성조직에서 만들어내는 1분에 60~100회의 자극에 의해 규칙적으로 수축과 이완이 반복되면서 신체 각 조직으로 혈액을 공급한다.

부정맥은 심장에서 전기신호의 생성이나 전달에 이상이 생기거나 비정상적인 전기신호가 발생하는 경우 심장이 규칙적으로 수축하지 못해 맥박이 비정상적으로 빨라지거나 느려지거나 혹은 불규칙해지는 것을 말한다.

부정맥은 돌연사 등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심혈관질환으로 심장질환 환자의 경우 몸속에 이식형 제세동기를 삽입해 부정맥 발생 시 자동으로 심장에 전기충격을 가해 사망위험을 감소시키기도 한다.

하지만 기존 이식형 전자장치는 크기가 커 이식 시 가슴 피부를 절개하는 부담이 있고 정맥을 통해 전극을 심장에 넣는 방식으로 작동돼 감염이나 정맥 천공, 허혈성 염증 등 합병증의 위험이 있다.

또 이식형 전자장치는 외부 전기자극에 민감할 수 있어 시술받은 환자의 외부활동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번에 연구팀은 대표적인 심장 진단방식인 심전도를 대신해 심장이 수축과 이완하는 물리적 운동을 직접 감지할 수 있는 반도체 기반의 압력센서를 개발했다.

이 센서는 심장 표면에 부착될 정도의 얇은 패치 형태로, 고해상도의 압력센서가 분포돼 있어 심장 표면의 압력분포를 실시간 감지할 수 있다.

[대전=뉴시스] 실시간 심실 세동 부정맥 진단 및 치료 데이터. 빨간색 선이 전자패치를 이용해 심실 세동을 진단하고 치료 기능을 수행한 결과다.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 실시간 심실 세동 부정맥 진단 및 치료 데이터. 빨간색 선이 전자패치를 이용해 심실 세동을 진단하고 치료 기능을 수행한 결과다. *재판매 및 DB 금지

또한 부정맥을 감지하면 심장에 효과적으로 전기자극을 가하기 위해 표면적이 넓은 나노구조의 전극이 결합돼 있어 하나의 패치장치로 심장의 압력 감지와 미세 전기자극을 동시 수행할 수 있다.

연구팀 관계자는 "반도체 기반의 압력센서는 몸속 내부 또는 외부에서 가해지는 전기적 신호에 간섭을 받지 않아 압력 감지 기능과 전기자극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구팀은 전자패치를 심장 표면에 장기간 안정적으로 고정키 위해 홍합의 접착 능력을 모방, 생체 접합성이 우수한 하이드로젤 접착제를 개발했다.

연구팀은 부정맥을 유발한 실험토끼의 심장 표면에 전자패치를 부착해 측정한 압력 분포 데이터로 부정맥 발현에 따른 심장의 수축과 이완이 불규칙해진 것을 확인하고 즉시 심장에 자동으로 미세 전기자극을 가해 심장박동을 정상화하는 데 성공, 전자패치의 임상 효과를 증명했다.

이와 함께 접착제가 코팅된 전자패치가 실험토끼의 심장 표면에 부착 후 10주가 지나도 안정적으로 유지되며 토끼의 정상적인 활동이 가능한 것도 확인했다.

IBS 나노의학연구단 조승우 연구위원,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심장혈관외과 이삭 교수 연구팀이 참여한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온라인판에 15일자로 게재됐다.(논문명:In-situ diagnosis and simultaneous treatment of cardiac diseases using a single device platform)

박장웅 연구위원은 "이번 연구로 개발된 심장 부착형 전자패치 기술은 기존 이식형 제세동기 기술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심장질환 진단 및 치료 전자장치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임상실험을 거쳐 상용화해 실제 부정맥 환자들에게 적용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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