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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민 사과까지 했는데...일주일새 계열사 잇단 사고에 SPC '당혹'

등록 2022.10.23 14:02:24수정 2022.10.23 18: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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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평택 SPL 공장 사망 사고 이어 23일 성남 샤니 공장서 손 끼임 사고

21일 허영인 회장 대국민 사과 및 안전 경영 강화 발표 후 이틀 만에 발생

24일 종합 국감서 SPL 대표 증인 출석...불매운동 여론 속 당국 수사도 진행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20일 오후 SPC 계열사 SPL 평택 제빵공장 사망 사고 희생자 서울 추모행사가 열리고 있는 서울 양재동 SPC 본사 앞에서 SPC를 규탄하는 대자보가 붙어 있다. 2022.10.20.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20일 오후  SPC 계열사 SPL 평택 제빵공장 사망 사고 희생자 서울 추모행사가 열리고 있는 서울 양재동 SPC 본사 앞에서 SPC를 규탄하는 대자보가 붙어 있다. 2022.10.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지난 15일 경기 평택 제빵 공장(SPL)에서 20대 여성 근로자가 기계에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데 이어, 일주일 사이에 또 다른 계열사 샤니의 성남 공장에서 손 끼임 사고 까지 일어나면서 SPC그룹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더욱이 지난 21일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평택 사고'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며 1000억원을 투입해 안전 경영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한 터여서다.

23일 성남중원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10분께 성남 중원구에 위치한 SPC그룹 양산빵 계열사 샤니 공장에서 40대 남성 근로자 A씨의 우측 검지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A씨는 빵 상자를 검수하던 과정에서 불량이 나온 것을 발견하고, 이를 해결하려다 기계에 손가락이 끼여 사고가 난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 현장에는 다른 근로자도 있었던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사고 직후 A씨는 서울 송파구 소재 병원으로 이송돼 접합 수술을 받고 있다.
 
경찰은 사고 당시 현장에 있던 직원 등을 상대로 제대로 안전 수칙을 준수했는지 여부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SPC그룹은 사고 수습과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당국에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인데, 최근 일주일 사이에 안전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내부적으로는 당혹해 하는 분위기다. 허 회장의 대국민 사과 및 안전 대책 발표 이틀 만의 일이다.

일부에서 SPC그룹 브랜드 불매 운동 움직임까지 나올 정도로 여론이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이어서 이번 사건 여파가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지난 21일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평택 직원 사망 사고와 관련해 "다시 한번 고인과 유가족께 깊은 애도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한 바 있다.
 
향후 3년간 1000억원을 안전 관리에 투입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까지 발표하며, 안전 경영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은둔의 경영자'로 알려진 허 회장은 이미 지난 16일 사고 직원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그 이튿날 본인 명의의 사과문을 냈는데, 직접 모습을 드러내 전 국민 앞에서 재차 공개 사과를 했다.

이와 함께 파리바게뜨 가맹점주협의회도 전날 입장문을 내 애도를 표하며 "빵의 생산과 배송, 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이 위생적으로 깨끗하고 생산 과정에서 노동자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일터에서 생산될 수 있도록 내부 감시자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했다.

당국의 수사도 진행되고 있다. 경찰은 지난 19일 SPL 공장장을 업무상 과실 치사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고용노동부는 산업안전보건법 등 위반 혐의로 강동석 SPL 대표이사를 입건했다.

지난 20일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 사고와 관련해 "경위 파악 지시를 내렸다"고 직접 언급했고, 같은 날 SPC그룹 계열사 SPL에 대해 고용부와 경찰이 합동 압수수색을 벌이기도 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강동석 SPL 대표를 오는 24일 국감 종합감사 증인으로 채택, 사건에 대한 경위를 파악한다는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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