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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지분있다 들었다"…남욱도 폭로전 가세(종합)

등록 2022.11.21 13:10:20수정 2022.11.21 13: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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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방 후 첫 재판서 '천화동인1호 李 지분' 언급

"선거 있었고 겁도 많고…솔직하게 말 못 했다"

"사실대로 말하겠다"...법정 진술 본격화 예고

[의왕=뉴시스] 최동준 기자 = 구속 기한이 만료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남욱 변호사가 21일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출소하고 있다. 2022.11.21. photocdj@newsis.com

[의왕=뉴시스] 최동준 기자 = 구속 기한이 만료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남욱 변호사가 21일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출소하고 있다. 2022.11.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1년여간의 수감생활 끝에 구속기간이 만료된 남욱 변호사가 석방 후 첫 재판에서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대장동 사업의 직접 연관성을 언급했다. 대장동 핵심인물로 꼽히는 이들이 속속 석방되면서 남 변호사 역시 폭로전에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남 변호사는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준철) 심리로 진행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등 대장동 일당의 재판에서 이 대표에게 천화동인1호 지분이 있는 것으로 알았다고 말했다.

화천대유 자회사 중 한 곳인 천화동인 1호는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1200억여원의 배당금을 받은 회사로, 일명 '그 분' 논란이 있는 곳이다.

앞서 이날 오전 0시5분께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된 남 변호사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합니다'라는 짤막한 답변만 내놓았다.

하지만 법조계 안팎에서는 남 변호사가 언론을 통해서나 최근 검찰 조사에서 폭로성 발언을 이어왔던 만큼 향후에도 이 같은 행보를 계속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남 변호사는 최근 진행한 KBS와의 옥중 인터뷰에서 이 대표 측근으로 꼽히는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으로부터 경선자금 명목으로 20억원을 요구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고, "대선 후보에게 20억원으로 줄을 댄다면 싸게 먹히는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 남 변호사는 이날 재판에서 향후 폭로전을 이어갈 것임을 암시하기도 했다.

남 변호사는 검찰에 "조사 당시 사실대로 진술하지 못한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 (앞으로) 답변에서 사실대로 말씀드리겠다"고 한 뒤 "천화동인 1호 지분과 관련해 이재명 대표의 지분이라는 것을 김씨로부터 들어서 알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남욱 변호사가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배임 혐의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2.11.21.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남욱 변호사가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배임 혐의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2.11.21. [email protected]


그러면서 검찰이 "(조사) 당시엔 이재명 측 지분에 대해 말하지 않은 이유가 있었나"라고 묻자 "그 당시 선거도 있었고 개인적으로 겁도 많고, 입국하자마자 체포돼서 조사받는 과정에서 사실 정신도 없었다"며 "그래서 솔직하게 말씀 못 드린 부분이 있어 죄송하다"고 했다.

남 변호사의 대장동 사건 관련 추가 진술은 주로 법정을 통해 제기될 것으로 점쳐진다. 이날 재판 전후 남 변호사는 취재진 질의에 "법정에서 말씀드리겠다, 현재로서는 법정에서 말하겠다는 것 외에 추가로 드릴 말이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남 변호사를 비롯해 대장동 핵심 인물로 꼽히는 이들이 석방되며 향후 수사나 재판 과정에 변수로 작용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크다. 앞서 석방된 유 전 본부장에 이어 남 변호사가 이 대표에 불리한 진술을 계속하고 있고, 오는 25일 0시 구속기간 만료로 김씨 역시 석방될 예정이다.

김씨와 남 변호사 등은 성남도개공 지분에 따른 최소 651억원 상당의 택지개발 배당 이익과 상당한 시행이익을 화천대유가 부당하게 취득하게 해 공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는다. 또 그는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받았다고 의심받는 자금 8억4700만원의 전달자로 지목됐는데, 김 부원장은 이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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