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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석 "마스크 해제땐 억울한 죽음 늘어나…신중해야"(종합)

등록 2022.12.05 12:02:41수정 2022.12.05 14: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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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전 해제하면 독감 대유행…학교 못 가는 학생 늘 것"

"우리나라 1일 생활권…일관성 있는 방역 진행이 바람직"

"고령층, 감염취약시설 접종 높으면 생각보다 빨리 해제"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 위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코로나19 중대본 정례 브리핑에서 제9차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 결과 설명회 및 미래 감염병 대비를 위한 제언을 하고 있다. 2022.12.05.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 위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코로나19 중대본 정례 브리핑에서 제9차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 결과 설명회 및 미래 감염병 대비를 위한 제언을 하고 있다. 2022.12.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 위원장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할 경우 유행 증가로 인한 억울한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 단장은 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지금 당장 마스크를 벗으면 감염이 늘고 중환자와 사망자도 늘기 마련"이라며 "당장 실내 마스크를 해제했을 때 억울한 죽음과 고생을 하게 되는 고위험 계층에 대해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등 주요 국가 중 미국, 덴마크, 슬로베니아, 아르헨티나, 튀르키예, 프랑스, 헝가리, 네덜란드,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등은 마스크 착용 의무화 정책이 없다.

포르투갈은 의료시설에서만, 이탈리아는 의료시설과 대중교통에서만 마스크 의무를 유지하고 있고 이 외에 대부분의 국가에서도 의료시설, 약국, 사회복지시설, 대중교통 등 특정 장소에서만 제한적으로 실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선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유지 중이지만 대전과 충남에서 이 의무화를 해제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정 단장은 "일부 지자체에서 자체적으로 방역 단계를 낮추겠다는 이야기가 나와서 걱정이 된다"며 "우리나라는 1일 생활권이라 선도적으로 나가려는 곳은 파급효과에 대해서도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단장은 "예를 들어 한 지역에서 의무 해제를 다 했을 때 환자가 대량 발생하면 아마 그 지역에서 환자를 다 수용하지 못할 것"이라며 "그러면 다른 지역을 보내야 하는데 다른 지역은 무슨 죄인가. 이런 것들을 생각할 때 우리나라는 방역에 관해 일관성 있게 진행을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 정 단장은 "실내 마스크 해제 시기가 아직 아니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독감 때문"이라며 "지금은 학기 중이고 방학이 되기 전 마스크 의무를 해제해서 학교에서 마스크를 벗으면 어마어마한 독감 유행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정 단장에 따르면 초등학생 1000명당 독감 환자는 33명, 중·고등학생은 42명이다. 미국 보스턴의 조사 결과에서는 마스크를 벗은 학교의 경우 그렇지 않은 학교보다 학생은 1000명당 45명, 교직원은 82명의 환자가 더 나왔다.

정 단장은 "지금 학교에서 마스크를 벗으면 독감, 코로나19가 번진다"며 "그렇게 되면 학교를 못 가는 학생이 더 나올 것이고, 학업에 부진함을 더 보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기준에 대해 "제 생각에는 질병청에서 목표로 하고 있는 60세 이상 국민의 50% 개량백신 접종과 취약시설 거주자, 종사자의 60% 이상 접종"이라며 "백신 접종이 충분히 되고 숨어있는 감염자들이 자연면역을 얻게 되면 실내 마스크 의무를 해제하는 날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조금 더 빨리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독감과 코로나19는 검사를 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독감 특효약은 48시간, 코로나19 특효약은 5일 이내 투여를 하면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 빨리 투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는 15일과 26일엔 질병관리청에서 실내 마스크를 포함한 방역 단계 공개 토론회가 열릴 예정이다.

정 단장은 "여러가지 조건을 고려해 실내 마스크 의무 부과 해제에 대한 로드맵이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며 "여러 전문가, 참여자들이 토론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실내 마스크 해제에 대해 이야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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