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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감원한파④]생보사, 업황 악화에 '세 자릿수' 희망퇴직

등록 2022.12.25 11:00:00수정 2022.12.25 18:4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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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교보생명, 세 자릿수 희망퇴직 실시

종신·변액보험, 인기↓…영업이익 감소세 지속

"IFRS17도입…저축보험 이차역마진 심화될 것"

[서울=뉴시스]2021·2022년 1~9월 생보사와 손보사 경영실적 잠정치(사진=금융감독원 제공)2022.12.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2021·2022년 1~9월 생보사와 손보사 경영실적 잠정치(사진=금융감독원 제공)2022.12.2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한재혁 남정현 기자 = 성장 한계에 봉착한 생명보험사들이 세 자릿수 희망퇴직을 실시하며 덩치를 줄이고 있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지난 4월 7년 만에 희망퇴직을 실시해 직원 약 150명이 회사를 그만뒀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12월 입사 후 근속기간이 15년 이상인 직원을 대상으로 상시특별퇴직을 확대 시행한 바 있다.  올해 1월 319명이 신청해 이후 심사를 거쳐 286명의 퇴직자가 확정됐다.

미래에셋생명은 임직원 수는 지난해 3월 1010명에서 1년 새 814명으로 200여명이 줄었는데, 제판분리(제조·판매 분리) 작업으로 법인보험대리점(GA) 자회사를 설립해 100명을 이동시킨 것을 감안할 때 100여 명은 희망퇴직을 포함한 자연퇴사자로 보인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2016년 이후 수차례 희망퇴직을 진행해 2016년 300여명, 2018년 118명의 직원이 짐을 쌌다.

손보업계 주요 4개사를 보면 삼성화재·DB손보·KB손보는 올해 희망퇴직을 실시하지 않았거나 계획이 없다. '빅4' 중 현대해상만 유일하게 지난 6월 두 자릿수의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보험사들 중에서도 생보업계를 중심으로 대형 인원 감축이 이뤄진 배경은 생보사의 업황 악화에서 찾을 수 있다. 생보사들은 수년간 보험료 수익 감소가 이어지며 보험영업손익이 악화됐다. 저출산과 고령화, 가족구조의 변화 등으로 주력상품인 종신보험·변액(종신)보험에 대한 인기가 시들해진 탓이다. 또 다른 주력 상품인 연금보험은 올해 고금리 상황 속에서 은행으로 '역머니무브'가 발생, 생보사의 자금유출을 심화시켰다.          

금융감독원이 22일 발표한 '2022년 1~9월 보험회사 경영실적(잠정치)'에 따르면 올 들어 3분기까지 보험사 당기순이익은 7조761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07억원(1.7%) 증가했다. 이 중 손보사의 당기순이익은 4조817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785억원(22.3%) 증가했지만, 생보사의 순이익은 2조943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478억원(-20.3%) 감소했다.

보험사의 매출을 뜻하는 수입보험료의 경우 손보사는 78조6437억원을 벌어 전년 동기 대비 5조2559억원(7.2%) 증가했다. 이에 반해 생보사의 수입보험료는 77조687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조5546억원(-5.5%) 줄었다. 구체적으로 저축성보험(-6.0%)과 변액보험(-29.8%)이 감소한 영향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생보사들은 과거 초고금리시기 판매한 확정형 고금리 저축성보험으로 이차역마진 문제를 겪고 있는데, 부채를 원가 대신 시가로 평가하는 새회계제도인 IFRS17이 내년 도입되면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다"며 "보험의 주력 상품도 보장성 위주의 손보로 넘어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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