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무인기, 5년만 경기도 일대 영공 침범…공군, 전투기로 대응
공군전투기, 공격헬기 등 대응전력 투입
北 대응 위해 KA-1 이륙하다 추락사고 발생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북한의 것으로 추정되는 무인항공기 1대가 강원도 삼척 산간지역에서 추락한 채 발견됐다. 2014.04.06. (사진=국방부 제공)
합동참모본부는 26일 오전 10시25분부터 경기도 일대에서 북한 무인기로 추정되는 미상의 항적 수 개를 포착해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합참은 최초 미상 항적을 김포 전방의 군사분계선(MDL) 이북부터 포착한 후 공군전투기, 공격헬기 등의 대응전력을 투입해 대응하고 있다.
북한의 무인기가 한국 영토를 침범한 것은 지난 2017년 6월 이후 약 5년6개월 만이다. 당시 강원도 인제에서 발견된 북한의 무인기에는 주한미군 사드(THAAD)가 배치된 경북 성주의 골프장 등의 사진이 발견된 바 있다.
2017년 이전에도 북한의 무인기는 경기도 파주, 인천 백령도, 강원도 삼척 등지에서 발견됐다. 북한의 무인기는 대부분 하늘색으로 위장했으며, 동체 내부에는 일본산 카메라가 달려 있었다.
이날 한국의 영공을 침범한 북한의 무인기는 MDL을 넘어 비무장지대(DMZ) 이남 민간마을까지 남하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일부는 육안으로 식별 가능한 수준까지 내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기체는 지난 2014년 남하했던 무인기와 유사한 크기로, 수 대가 동시에 남하했다. 해당 무인기들은 여러 항적을 그리며 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일부 무인기들은 남하한 후 다시 북한지역으로 되돌아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우리 영토의 지리정보, 군사적 정보 등이 이미 북한으로 넘어갔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현재 우리 군의 탐지자산으로는 북한 무인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100% 추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우리 군은 북한의 무인기에 대해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을 수 회 실시했다. 또 우리 군은 격추를 최우선 목표로 하고 있으며, 격추가 어려울 경우 다른 차선책도 고려하고 있다.
이날 북한의 무인기 남하로 인해 인천국제공항 및 김포국제공항 항공편 일부가 지연·연기 운행됐다. 인천공항의 경우 오후 1시22~오후 2시06분까지 여객기 이륙 10여편이 지연됐다. 같은 시간 김포공항의 경우 국내선 여객기 20여 편이 지연 운행됐다.
한편 우리 군은 북한의 무인기에 대응하기 위해 오전 11시39분경 원주기지 소속 KA-1 1대가 기지 이륙을 시도했지만 추락했다고 밝혔다.
기체 내 조종사 2명은 비상탈출했으며, 민가 피해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KA-1 공격기는 국산기술로 만들어진 공격기로, 중등훈련기인 KT-1의 파생형이다. 공군의 지상지원을 돕기 위해 2005년부터 실전 배치됐다. KA-1은 최대 630㎞/h로 비행할 수 있으며, 로켓과 고폭탄 등으로 무장할 수 있다.
우리 공군의 전투기 및 공격기는 올해에만 5차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해 영공 수호에 구멍이 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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