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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인플레 3개월 만에 4%대로...물가 쉽게 안 꺾일듯

등록 2023.02.21 06:00:00수정 2023.02.21 07: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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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인플레 4.0%…전월대비 0.1%p 상승

물가 인식 5.2%…8개월 연속 5%대

공공요금 인상…"물가 쉽게 안 꺾일 것" 인식

소비자김리지수 90.2…한 달 만에 하락 전환

주택가격전망지수 소폭 상승…정부 정책 영향

금리수준 전망 113…1년 10개월래 최저 수준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세계 설탕 가격이 최근 6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식품 가격 상승 요인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8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설탕이 판매되고 있다. 2023.02.08. blues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세계 설탕 가격이 최근 6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식품 가격 상승 요인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8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설탕이 판매되고 있다. 2023.02.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소비자들의 향후 1년 물가 전망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3개월 만에 다시 4%대로 올라섰다. 지난 연말부터 이어지는 도시가스, 전기료 등 공공요금 인상에 물가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보다 0.1%포인트 상승한 4.0%로 집계됐다. 기대인플레가 4%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해 11월(4.2%) 이후 3개월 만이다.

기대인플레이션은 기업 및 가계 등의 경제주체들이 현재 알고 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예상하는 향후 1년 후의 물가상승률을 뜻한다. 한은은 이번달 7일부터 14일까지 2500가구(응답 2372가구)를 대상으로 기대인플레이션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기대인플레이션은 지난해 4월부터 6월까지 3%대를 기록하다 7월엔 4.7%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후 같은해 11월까지 5개월간 4%대를 이어갔다. 기대인플레이션은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2008년 7월~2009년 7월과 유럽 재정위기와 일본 지진이 있던 2011년 3월부터 1년 간 4%대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 1년간의 소비자물가에 대한 체감 상승률을 뜻하는 '물가 인식'은 전달(5.0%) 보다 0.2%포인트 상승한 5.2%로 집계됐다. 물가 인식은 8개월 간 5%대를 이어가고 있다.

기대인플레이션이 다시 4%대로 오른 것은 1월 전기요금이 오른데 이어 상반기 중 도시가스비, 교통요금이 오를 것이란 소식에 고물가가 오래 지속될 것이란 인식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은 조사은 소비자물가가 이번 달에도 5%대의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 팀장은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5.2%로 다시 높아지면서 물가 하락이 쉽지 않을 것이란 인식이 강해지고 있다"며 "실제로도 가공식품, 공업제품 등 소비자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생활물가가 크게 떨어지지 않고 5%대의 높은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고, 도시가스, 교통요금 등 공공요금 상방 압력도 확대되면서 기대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 응답 분포를 보면 6.0% 이상 응답이 16.5%로 4.5%포인트나 늘어나는 등 크게 증가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은 공공요금(87.7%), 석유류제품(29.2%), 농축수산물(27.6%) 순이었다. 전월에 비해서는 공공요금(+11.8%포인트)의 응답 비중이 증가한 반면, 석유류제품(-4.3%포인트), 집세(-3.4%포인트) 비중은 감소했다.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대비 0.5포인트 하락한 90.2로 1개월 만에 다시 하락 전환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기준값 100을 기준으로 100보다 크면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소비심리지수는 지난해 6월 96.4로 100 아래로 내려선 후 9개월째 100을 하회하고 있는 등 부정적 시각이 우세하다.

황 팀장은 "소비자심리지수는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른 수출 감소, 공공요금 중심의 물가 상승폭 확대 영향 등으로 하락했다"고 말했다.

향후 1년 뒤 집값 전망을 보여주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전월보다 3포인트 상승한 71로 집계됐다. 부동산 시장 부양정책, 1기 신도시 특별법 발표 등으로 집값 전망이 소폭 상승하기는 했지만, 주택가격 하락이 지속되면서 여전히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 1년 후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고, 낮으면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뜻이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지난해 2월 97을 기록해 2020년 5월(96) 이후 1년 9개월 만에 처음으로 100 아래로 내려간 바 있다. 이후 같은 해 3월부터 다시 100을 넘었으나 6월 다시 98로 내려가면서 11개월째 100을 하회하고 있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항목 중 현재생활형편CSI는 82로 전월과 같았고, 6개월 뒤를 전망한 생활형편전망CSI은 83으로 전월 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가계수입전망은 95로 1포인트 하락했고, 소비지출전망은 112로 전월보다 2포인트 올랐다. 현재경기판단지수는 48로 전월 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향후경기전망지수는 60으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코로나 이후 일상회복에 따른 구직자 확대 기대로 취업기회전망CSI는 69로 전월보다 3포인트 상승했고, 물가수준전망지수도 153으로 2포인트 상승했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시장 금리가 하락 가속화에 따른 추가 긴축 기대 완화로 전월보다 19포인트 하락한 113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1년 4월(112) 이후 1년 10개월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하락폭도 2020년 3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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