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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가스공사, 오늘 실적 발표…사상 최악 성적표 받나

등록 2023.02.24 10:44:25수정 2023.02.24 10:4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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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영업이익 적자 30조 넘어서나

가스공사 미수금 9조 예상

2분기 요금 인상 여부 주목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서울 중구 한국전력공사 서울본부 간판. 2022.08.16. kgb@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서울 중구 한국전력공사 서울본부 간판. 2022.08.1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손차민 기자 = 한국전력공사와 한국가스공사가 24일 지난해 연간 실적을 발표한다. 한전과 가스공사가 역대 최악의 성적표를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되며 3월 전기·가스요금 인상 여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이날 발표될 한전의 영업이익 적자는 3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한전의 적자가 누적되는 배경은 전기를 비싸게 사서 싸게 파는 '역마진' 구조 때문이다.

지난 15일 한전의 '전력통계월보 12월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력 판매단가는 ㎾h(킬로와트시)당 140.4원으로 1년 전보다 41.8% 올랐다.

반면 발전자회사로부터 사들이는 구입단가는 ㎾h당 177.7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부터 SMP 상한제 시행으로 21.3% 오르는 데 그친 것이다.

SMP 상한제 도입에도 불구하고 한전은 전력을 판매할 때 ㎾h당 37.3원을 손해 본 셈이다. 이런 역마진 구조로 인해 오히려 한전이 전력을 판매할 때마다 적자가 불어나는 것이다.

가스공사 역시 상황이 녹록지 않다. 난방비 인상의 원인으로 지목된 원료비 미수금은 지난해 말 9조원에 육박한 상태다.

하지만 가스공사의 경우 재무제표만 따져보면 큰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액은 33조원으로 1조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보였다. 이날 발표될 4분기 영업이익 역시 1조8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이와 같은 착시현상은 국제 천연가스 가격이 크게 오른 상황을 가스요금에 반영하지 못하며 발생했다.

가스공사는 손실을 미수금으로 처리하고 국제 에너지 가격이 안정될 때 돌려받는 식으로 처리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에너지 가격이 높은 수준을 이어가는 가운데, 여기에 발맞춰 전기·가스요금을 올려야 하는 산업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20일 기자간담회에서 다음달 전기·가스요금 인상과 관련해 "국제 에너지 가격 동향, 한국전력·가스공사 등 에너지 공기업의 적자와 미수금이 늘어나는 상태, 물가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살피며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기는 원가 회수율이 70% 초반 정도, 가스는 60%다 보니 시간이 갈수록 미수금과 적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 점진적인 가격 정상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며 "미수금과 적자가 늘어나는 정도를 면밀히 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전은 올해 1분기 전기요금을 ㎾h당 13.1원 올렸으며, 가스공사는 1분기 요금을 동결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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