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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전쟁"....간편결제서 밀리는 카드사들

등록 2023.02.28 04:00:00수정 2023.02.28 05:5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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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결제시장 3년새 2.5배↑…주도권 빅테크에

카드사들 오픈페이 연이어 출범…흥행 미지수

업계 2·4위 삼성·현대카드 참여 미정…시너지↓

"타 카드사 부가혜택 제공해 경쟁력 제고해야"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우크라이나 사태로 2차 생활물가 쇼크가 전방위로 퍼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국내 물가상승률은 4.8%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 10월(4.8%)이후 13년 6개월 만의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사진은 24일 오전 서울 시내 음식점에서 시민이 키오스크로 음식 주문을 하고 있다. 2022.05.24.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우크라이나 사태로 2차 생활물가 쇼크가 전방위로 퍼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국내 물가상승률은 4.8%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 10월(4.8%)이후 13년 6개월 만의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사진은 24일 오전 서울 시내 음식점에서 시민이 키오스크로 음식 주문을 하고 있다. 2022.05.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한재혁 기자 = 애플의 자사 결재 서비스 '애플페이'의 국내 도입을 앞두고 삼성페이가 네이버파이낸셜(네이버페이)와 협력을 강화한 가운데 카드사들의 '오픈페이'서비스는 이용자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간편결제 시장 내 카드사들의 비중은 점점 더 낮아질 것으로 점쳐진다.

2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KB국민·하나·롯데카드 등 4개 카드사들은 지난해 12월부터 자사의 오픈페이 서비스를 운용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신한·KB국민·하나카드가 서비스를 시작한 뒤 롯데카드가 지난 21일 '로카페이'를 출시하며 후발주자로 합류했다.

오픈페이는 한 카드사의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해 타 카드사들의 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간편결제 서비스다. 가령 KB국민카드의 자사 앱 'KB페이' 내에서 오픈페이 서비스를 운용하는 신한카드, 하나카드 등 타사의 카드를 등록해 간편결제를 할 수 있는 식이다.

카드사들이 이 같은 서비스를 통해 협력을 강화하고 나선 것은 간편결제 시장 내 입지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현재 간편결제 시장은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면서 빠르게 성장했으나 시장 내 주도권은 네이버·카카오·비바리퍼블리카(토스) 등 빅테크 기업에게 있다. 해당 기업들이 비대면 결제 시장을 초기에 장악하면서 지난해 상반기까지 전체 시장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금액은 일평균 7232억원으로 코로나 전인 2019년 상반기(2876억원)와 비교하면 3년새 2.5배가량 증가했다. 이용건수는 8.3% 증가한 2317만건으로 금액과 이용건수 모두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치다.

이에 카드사들은 오픈페이를 통한 점유율 확대 시도를 펼치고 있지만 결과가 긍정적일지는 미지수다. 오픈페이는 참여하는 카드사의 수가 많을수록 이용자들의 카드 선택 폭도 늘어나는 구조인데, 업계 2·4위인 다만 삼성계열사인 삼성카드와 현시점에서 애플페이 제휴에 대한 독점 지위를 지닌 현대카드가 참여를 확정짓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들 카드사의 시장 내 점유율은 약 34%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카드사들의 입지도 좁아지고 있는 추세다. 하나금융연구소는 지난해 보고서에서 카카오·네이버 등 전자금융업자들의 시장 내 점유율은 지난 2016년 27%에서 지난해 상반기까지 50%까지 상승한 반면 카드사들은 같은 기간 57%에서 26%까지 감소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연구소는 해당 보고서에서 "단순히 개방형 플랫폼을 구축했다는 것만으로는 빅테크 간편결제앱을 능가하여 성공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특히 다음달 초 예정된 애플페이의 국내 서비스 시작과 삼성페이와 네이버페이의 온라인 결제 부문 강화도 카드사 입장에선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또 최근 현대자동차가 특허청에 '현대페이' 상표권 출원하면서 간편결제 시장 참여를 예고해 카드사들의 시장 내 입지도 불분명해졌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대카드가 애플페이의 독점 지위를 포기하면서 다른 카드사들도 관망에 나섰다"며 "애플페이와의 제휴가 오픈페이 참여보다 이익이 더 된다면 이탈하는 카드사도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오픈페이 서비스에 참여한) 카드사들이 이탈을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타 카드사들의 부가 서비스도 사용이 가능하게끔 소비자에게 혜택을 늘리는 등의 조치를 통해 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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