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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찬선의 신공항여지도]"아이가 숨을 쉬지 않아요"…목에 사탕 걸린 아이 구한 공항 보안요원

등록 2023.03.01 09:00:00수정 2023.03.01 10:5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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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입국장에서 3세 남자아이 '호흡곤란'

아이 기도에 사탕 걸려…하임리히법 응급조치

응급조치에 '딸그락' 사탕 빠져…아이 큰 한숨

인천공항경찰단, 권영진 보안요원에 표창 수여

[인천공항=뉴시스]지난 18일 오후 4시14분께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3세 아이의 목에 사탕이 걸려 숨을 쉬지 못한다는 신고를 받은 인천공항보안 소속 보안요원들이 신속히 응급처리를 하고 있다. (사진=인천공항보안 제공) 2023.03.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공항=뉴시스]지난 18일 오후 4시14분께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3세 아이의 목에 사탕이 걸려 숨을 쉬지 못한다는 신고를 받은 인천공항보안 소속 보안요원들이 신속히 응급처리를 하고 있다. (사진=인천공항보안 제공) 2023.03.0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홍찬선 기자 = "도와주세요. 사탕을 먹은 아이가 숨을 쉬지 않아요"

지난 18일 오후 4시14분께 인천국제공항 지1여객터미널 지하1층에서 근무교대를 위해 대기 중이던 인천국제공항보안㈜ 소속 권영진 보안요원은 1층 입국장에서 어린아이 목에 사탕이 걸려 숨을 쉬지 못하고 있다는 한 여성 승객의 다급한 신고를 받았습니다.

권 대원과 동료요원들은 즉각 1층 입국장으로 출동했습니다. 입국장에서 아이를 거꾸로 들은 아버지의 모습을 확인했습니다. 아이는 사탕에 기도가 막혀 숨을 쉬지 못하는 긴급한 상황이었습니다.

권 대원과 보안요원들은 주변 승객들을 차단하고 아이에 기도이물폐쇄 응급처치(하임리히법)를 실시했습니다. 대원들은 이 아이를 살려야겠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이 응급처치는 아이의 복부를 안쪽에서 위로 당겨 스스로 기침을 유발하도록 하는 응급처치법입니다.

권 대원은 아이의 복부를 감싸고 안쪽에서 위로 당기기를 수차례 반복했고 곧 '딸그락'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아이의 기도를 막고 있던 사탕이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였습니다. 곧 아이는 큰 숨을 내쉬었고 권 대원도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권 대원은 "정신이 없어 떨어진 사탕의 소리만 들었을 뿐 모습은 보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이 아이는 권 대원의 응급조치 후 구급대에 인계돼 안전하게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이 어린이는 중국 국적의 3세 남자아이로 이날 가족들과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로 입국하는 길이었습니다.

권 대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응급조치를 실시하는 사이에 동료 대원들은 주변 승객들로부터 현장을 통제했고, 아이 목에서 사탕이 빠지는 순간 다행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제복을 입고 근무하다 보니 일전에도 심정지 상태의 승객을 발견하고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한 경험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권 대원은 "코로나19 이후 응급처치 교육의 기회가 많이 줄었다"면서 "신규 대원들을 위해서라도 응급조치에 대한 교육이 많아졌으면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인천공항경찰단은 위급한 상황에서 침착하게 어린이의 생명을 구한 권 대원에게 표창을 수여하기로 했습니다.


신공항여지도

국내공항은 신속하고 빠른 출입국 시스템에서 검역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의 암흑기가 지나고 승객수가 회복되면서 공항에서 벌어지는 각종 해프닝과 평소 궁금했던 공항 속 이야기들을 독자들이 알기 쉽게 풀어 가겠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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