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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수입물가 2.1%↑…4개월 만에 상승 전환

등록 2023.03.14 06:00:00수정 2023.03.14 08:5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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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원달러 환율 상승 영향

전년동월比 0.5%↓…2년 만에 하락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정부가 물가 상승에 따라 자동으로 세금이 올라가는 맥주·탁주 종량세 물가연동제 폐지를 발표한 13일 서울시 송파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맥주를 고르고 있다. 2023.03.13. k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정부가 물가 상승에 따라 자동으로 세금이 올라가는 맥주·탁주 종량세 물가연동제 폐지를 발표한 13일 서울시 송파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맥주를 고르고 있다. 2023.03.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 영향으로 지난달 수입물가가 4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한은은 수입물가가 기저효과로 전년동월대비로는 2년 만에 하락 전환한 만큼 수입물가 상승이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 속도를 제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2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2월 수입물가지수는 138.03(2015=100)로 전월대비 2.1% 상승해 4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0.5% 하락해 2021년 2월 이후 24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원재료는 광산품(2.1%)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2.2% 상승했다. 석탄 및 석유제품(5.7%), 화학제품(2.1%) 등이 오르면서 중간재도 전월대비 2.3% 상승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전월대비 1.4%, 1.7% 상승했다.
 
세부 품목 중에는 커피(9.9%), 돼지고기(7.7%), 나프타(7.3%), 프로판가스(36.4%), 부타디엔(30.5%), 열연강대및강판(7.0%), 알루미늄정련품(3.3%) 등이 올랐다. 반면 천연가스(LNG·-5.6%), D램(-0.1%), 친환경자동차(-2.9%) 등은 내렸다. 환율 영향을 제거한 계약통화기준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0.4% 상승에 그쳤다. 전년동월대비로는 5.0% 하락했다.

수입물가가 상승 전환한 것은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가 상승한 영향이 컸다. 지난달 매매 기준 월평균 원·달러 환율은 1270.74원으로 전월(1247.25원) 대비 1.9% 상승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6.0% 올랐다. 지난달 월평균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으로 배럴당 82.11달러로 전월(80.42 달러) 대비 2.1% 상승했다. 1년 전 보다는 11.1% 하락했다.

수출물가지수는 115.17로 전월대비 0.7% 상승해 4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2.7% 하락해 2개월 연속 하락했다.
 
품목별로 보면 공산품은 석탄및석유제품(-4.6%)이 내렸으나 화학제품(2.6%), 운송장비(1.8%), 제1차금속제품(1.5%) 등이 오르면서 전월대비 0.7% 상승했다. 농림수산품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2.0% 하락했다.
 
세부 품목 중에는 과일(-16.5%), 제트유(-13.1%), 경유(-6.4%), 정체혼합용원료유(-3.8%), 시스템반도체(-3.5%) 등이 내렸다. 반면 합성섬유직물(1.9%), 폴리에틸렌수지(5.9%), 에틸렌(17.8%), 중후판(7.5%), 냉연강대(4.8%) 지게차(2.5%), RV자동차(1.8%) 등은 올랐다.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1.0% 하락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7.3% 하락했다.
 
서정석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팀장은 "지난달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각각 2.1%, 1.9% 상승하면서 수입물가가 4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며 "반면 지난해 2월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기저효과로 인해 전년동월대비로는 2년 만에 하락 전환하는 등 수입물가 상승이 국내 물가 상승률 둔화 속도를 제약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은은 이번 달 들어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오르고 있지만 환율 변동폭이 커지고 있고 비철금속 하락폭이 커지고 있어 상승 추세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년동월대비로는 지난해 유가상승에 따른 기저효과로 하락 추세가 뚜렷하게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서 팀장은 "이번 달 들어 1~10일 기준으로 국제유가가 두바이유 기준으로 배럴당 평균 82.66 달러 전월 대비 0.7% 상승하고 있고, 원·달러 환율도 평균 1309.9원으로 전월대비 3.1% 상승했다"며 "반면 전날 환율이 다시 20원 넘게 빠지는 등 변동성이 커지고 있고, 1~9일 기준으로 동(-0.8%), 니켈(-9.7%), 아연(-3.4%) 하락하는 등 비철금속 하락폭이 커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전월 대비 상승세를 이어갈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반면 전년동월대비로는 지난해 유가 상승에 따른 기저효과가 나타나면서 하락세가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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