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수입물가 2.1%↑…4개월 만에 상승 전환
국제유가·원달러 환율 상승 영향
전년동월比 0.5%↓…2년 만에 하락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정부가 물가 상승에 따라 자동으로 세금이 올라가는 맥주·탁주 종량세 물가연동제 폐지를 발표한 13일 서울시 송파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맥주를 고르고 있다. 2023.03.13. [email protected]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2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2월 수입물가지수는 138.03(2015=100)로 전월대비 2.1% 상승해 4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0.5% 하락해 2021년 2월 이후 24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원재료는 광산품(2.1%)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2.2% 상승했다. 석탄 및 석유제품(5.7%), 화학제품(2.1%) 등이 오르면서 중간재도 전월대비 2.3% 상승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전월대비 1.4%, 1.7% 상승했다.
세부 품목 중에는 커피(9.9%), 돼지고기(7.7%), 나프타(7.3%), 프로판가스(36.4%), 부타디엔(30.5%), 열연강대및강판(7.0%), 알루미늄정련품(3.3%) 등이 올랐다. 반면 천연가스(LNG·-5.6%), D램(-0.1%), 친환경자동차(-2.9%) 등은 내렸다. 환율 영향을 제거한 계약통화기준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0.4% 상승에 그쳤다. 전년동월대비로는 5.0% 하락했다.
수입물가가 상승 전환한 것은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가 상승한 영향이 컸다. 지난달 매매 기준 월평균 원·달러 환율은 1270.74원으로 전월(1247.25원) 대비 1.9% 상승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6.0% 올랐다. 지난달 월평균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으로 배럴당 82.11달러로 전월(80.42 달러) 대비 2.1% 상승했다. 1년 전 보다는 11.1% 하락했다.
수출물가지수는 115.17로 전월대비 0.7% 상승해 4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2.7% 하락해 2개월 연속 하락했다.
품목별로 보면 공산품은 석탄및석유제품(-4.6%)이 내렸으나 화학제품(2.6%), 운송장비(1.8%), 제1차금속제품(1.5%) 등이 오르면서 전월대비 0.7% 상승했다. 농림수산품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2.0% 하락했다.
세부 품목 중에는 과일(-16.5%), 제트유(-13.1%), 경유(-6.4%), 정체혼합용원료유(-3.8%), 시스템반도체(-3.5%) 등이 내렸다. 반면 합성섬유직물(1.9%), 폴리에틸렌수지(5.9%), 에틸렌(17.8%), 중후판(7.5%), 냉연강대(4.8%) 지게차(2.5%), RV자동차(1.8%) 등은 올랐다.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1.0% 하락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7.3% 하락했다.
서정석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팀장은 "지난달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각각 2.1%, 1.9% 상승하면서 수입물가가 4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며 "반면 지난해 2월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기저효과로 인해 전년동월대비로는 2년 만에 하락 전환하는 등 수입물가 상승이 국내 물가 상승률 둔화 속도를 제약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은은 이번 달 들어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오르고 있지만 환율 변동폭이 커지고 있고 비철금속 하락폭이 커지고 있어 상승 추세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년동월대비로는 지난해 유가상승에 따른 기저효과로 하락 추세가 뚜렷하게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서 팀장은 "이번 달 들어 1~10일 기준으로 국제유가가 두바이유 기준으로 배럴당 평균 82.66 달러 전월 대비 0.7% 상승하고 있고, 원·달러 환율도 평균 1309.9원으로 전월대비 3.1% 상승했다"며 "반면 전날 환율이 다시 20원 넘게 빠지는 등 변동성이 커지고 있고, 1~9일 기준으로 동(-0.8%), 니켈(-9.7%), 아연(-3.4%) 하락하는 등 비철금속 하락폭이 커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전월 대비 상승세를 이어갈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반면 전년동월대비로는 지난해 유가 상승에 따른 기저효과가 나타나면서 하락세가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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