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경찰관 눈썰미에 전화사기단 수금책 덜미
광주경찰청 3기동대 소속 박영근 경장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광주경찰청은 3기동대 소속 박영근 경장이 휴가 중인 지난 16일 광주 남구 한 은행에서 보이스피싱 일당에게 피해금을 송금하던 20대 남성을 검거했다고 17일 밝혔다. 사진은 박영근 경장. (사진=광주경찰청 제공) 2023.03.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휴가 중인 경찰관이 뛰어난 눈썰미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수금책을 붙잡고 일당에게 송금하려던 피해금 전액을 회수했다.
17일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제3기동대 소속 박영근(36) 경장은 휴가 중이던 전날 오후 4시 40분께 광주 남구 봉선동 한 은행 앞을 지나다 수상한 남성을 발견했다.
한 남성은 휴대전화로 은행 간판을 촬영하고 현금 뭉치가 담긴 것으로 보이는 종이 봉투를 든 채 은행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박 경장은 보이스피싱 수금책이 가로챈 돈을 '쪼개기 송금'(100만 원 단위 무통장입금)하려는 상황이라고 판단, 은행에 뒤따라 들어갔다.
박 경장의 예상대로 남성은 은행 내 ATM(자동화 입출금 기기) 앞에서 휴대전화를 연신 들여다보며 타인 명의 주민등록번호로 무통장 송금을 하고 있었다.
박 경장은 곧바로 불심 검문을 벌여 종이 봉투 안에 든 현금뭉치 1815만 원을 확인했다. 이후 돈의 출처 등을 끈질기게 추궁했고 남성은 결국 보이스피싱 범행 가담 사실을 시인했다.
박 경장은 20대 남성 A씨를 곧바로 현행범으로 체포, 관할 경찰서에 인계했다.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광주경찰청은 3기동대 소속 박영근 경장이 휴가 중인 지난 16일 광주 남구 한 은행에서 보이스피싱 일당에게 피해금을 송금하던 20대 남성을 검거했다고 17일 밝혔다. 사진은 검거 당시 수거된 보이스피싱 피해금. (사진=광주경찰청 제공) 2023.03.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사기 혐의를 받는 A씨는 해외에 서버를 둔 보안이 강화된 메신저를 통해 보이스피싱 일당과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보이스피싱 일당은 A씨에게 '기존 대출을 상환하면 저금리 대출을 해주겠다'고 속인 피해자들과 만나 돈을 가로채도록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 경장은 수사부서가 아닌 기동대 소속 경찰관이지만 지난1월에도 남구 봉선동 일대에서 교통 근무 도중 보이스피싱 수금책을 붙잡아 피해금 1100만 원을 회수하기도 했다.
광주경찰 관계자는 "최근에도 보이스피싱 범죄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대출 명목으로 계좌이체 하거나 돈을 전달하라는 말은 100% 사기이므로 의심되는 순간 진행을 멈추고 즉시 112로 신고해달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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