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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수지 11년 만에 두달 연속 적자…적자 기조 이어지나(종합)

등록 2023.04.07 10:33:49수정 2023.04.07 10:4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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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폭 42억1000만 달러→5억2000만 달러

무역적자에 상품수지 5개월 연속 적자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무역수지는 46억 달러(6조522억원) 적자를 기록, 지난해 3월부터 13개월째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2일 부산 남구 감만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2023.04.02.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무역수지는 46억 달러(6조522억원) 적자를 기록, 지난해 3월부터 13개월째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2일 부산 남구 감만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2023.04.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지난 2월 경상수지가 흑자 전환에 실패하며 11년 만에 처음으로 두 달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무역수지 적자 폭이 줄면서 경상수지 적자폭은 1월에 비해서는 큰 폭 축소됐다. 한국은행은 경상수지가 올해 상반기 마이너스를 보이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등 우리 경제가 '복합위기'의 늪에 직면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올해 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2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는 5억2000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1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가면서 올해 1~2월 합해 47억3000만 달러 적자가 발생했다. 경상수지가 2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12년 1~2월 이후 11년 만에 처음이다.

다만 전달 42억1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했던 것보다는 적자폭이 큰 폭 축소됐다. 지난해 2월 58억7000만 경상 흑자에서 1년 사이 63억8000억 달러나 급감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경상수지가 적자를 보인 것은 무역수지 적자가 이어지면서 상품수지가 적자를 보인 데다, 해외여행 증가로 서비스수지도 적자를 기록한 영향이 컸다. 다만 적자폭은 크게 축소됐다. 한은 조사국은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가 44억 달러 적자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동원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경상수지가 두 달 연속 적자를 보인 것은 글로벌 경기 둔화 등에 따라 상품수지가 적자를 보였기 때문"이라며 "다만 상품수지 적자폭이 큰 폭 축소됐고, 서비스수지도 여행 등을 중심으로 적자폭이 줄어들면서 전체 적자 규모가 줄었다"고 말했다.

경상수지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5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상품수지는 1년 전과 비교해 56억5000만 달러 감소한 13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폭은 전달(-73억2000만 달러)보다 큰 폭 축소됐다.
 
상품수지 적자폭이 축소된 것은 무역수지 적자폭이 큰 폭 줄어든 영향이다. 통관기준 무역수지 적자가 1월 126억5000만 달러에서 52억7000만 달러로 73억8000만 달러 축소되면서 상품수지 적자폭은 상당폭 개선됐다.
 
2월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33억8000만 달러(-6.3%) 감소한 505억2000만 달러를 기록해 6개월 연속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반도체, 화공품 등이 감소한 영향이다. 수입은 자본재 및 소비재 수입이 감소한 반면 원자재가 늘면서 전년동월대비 22억7000만 달러(4.6%) 늘어난 518억2000만 달러로 집계돼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임금·배당·이자 등의 유출입을 나타내는 본원소득수지는 31억2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달(65억4000만 달러) 보다 흑자가 줄어든 것으로 1년 전과 비교해 흑자폭이 15억6000만 달러 확대됐다. 배당소득수지는 23억5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내 1년 전 보다 흑자폭이 16억2000만 달러 확대됐다. 국내기업 해외현지법인의 본사 앞 거액 배당금 송금 등에 따른 것이다. 이전소득수지는 3억1000만 달러 적자를 시현해 1년 전보다 적자폭이 축소됐다.

2월 서비스수지 역시 20억3000만 달러 적자로 나타나 4개월 연속 적자를 보였다. 전달(-32억7000만 달러) 보다는 적자폭이 축소됐다. 1년 전과 비교해 보면 21억2000만 달러 줄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운송수지는  전년동월대비 16억4000만 달러 감소한 2억2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31개월 만에 적자 전환했다. 여행수지 적자 규모는 10억1000만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적자폭이 5억8000만 달러 확대됐다. 연구개발서비스, 전문·경영컨설팅서비스 등 기타사업서비스는 9억3000만 달러 적자로 2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자본 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11억9000만 달러 증가했다. 내국인 해외 직접투자가 36억6000만 달러 늘어 2001년 9월 이후 258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외국인 국내 직접투자는 3억6000만 달러 증가해 2021년 12월 이후 15개월 연속 증가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10억3000만 달러 늘어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 연속 증가했다. 이 중 주식투자는 4억1000만 달러 감소해 4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고, 채권투자는 28억9000만 달러 늘었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14억5000만 달러 늘어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이 중 국내 주식투자는 신흥국 펀드자금이 전기·전자업종 등으로 유입되면서 5개월 연속 증가했다. 채권투자는 차익거래 유인 축소 등으로 2000만 달러 감소해 4개월 연속 줄었다.

한은은 3월의 경우 무역적자 폭이 2월보다 개선되면서 경상수지가 균형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통관 기준 무역수지 적자폭은 2월 52억7000만 달러에서 3월 46억2000만 달러로 축소됐다.

이동원 부장은 "무역수지 적자가 2월보다 줄어 상품수지가 2월보다는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서비스수지는 긍정적 요인과 부정적 요인이 혼재돼 있다"며 "아직 중국 관광객이 큰 폭 늘어나지 않았음에도 일본, 동남아 등 관광객이 지난달 170만 명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돼 여행수지가 개산될 수 있지만, 화물 운임 하락으로 운송수지가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 경상수지가 상저하고 흐름을 보이면서 연간 200억 달러 흑자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비상경제차관회의를 주재하고 "4월까지는 소득수지 요인에 따른 경상수지의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면서도 "3월 이후 외국인 입국자가 증가하고 있고 무역수지도 시차를 두고 완만히 개선되고 있어 연간 200억 달러 흑자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요인으로 인해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보였던 서비스수지는 최근 들어 운송 및 여행수지를 중심으로 지난해보다 악화되며 경상수지 흑자 흐름에 제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정부의 내수 활성화 대책이 속도감 있게 추진돼 여행수지 개선 효과를 얼마나 창출할지가 올해 경상수지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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