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상승·금리하락…서울 전세거래 7개월 만에 60% 넘어
3월 서울 아파트 임대차 거래 중 전세 62 2%
전세대출금리 낮아지자 전세>월세 수요 역전
급매 소진되며 전세가 하락폭 줄어드는 추세
마포 신축 전용 59㎡, 4개월 전보다 2억 올라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의 모습. 2023.04.02. [email protected]
19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전날 기준 지난달 서울 아파트 임대차 거래 1만9585건 중 전세가 1만2185건으로 62.2%를 차지했다. 전세 비중이 60%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8월(60.3%) 이후 7개월 만이다.
지난해 하반기 대출금리 급등으로 월세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전세의 월세화'가 빠르게 진행됐고, 12월 전세 비중은 47.9%까지 낮아졌다. 이처럼 수요가 월세로 몰리자 월세가격이 올랐는데, 대출금리가 내리자 다시 전세가 60%선을 회복한 것이다.
지난달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네 달만에 상승하긴 했지만 주요 은행의 전세대출금리 하단은 지난해 5~6%에서 3~4%대로 낮아진 상태다.
급매물이 속속 소화되면서 전세 매물은 줄어들고 있다. 18일 서울 아파트 전세매물은 4만1829건으로 4월1일 4만4460건과 비교해 비교해 6.0% 줄었다. 마포구(-14.2%), 동작구(-14.1%), 송파구(-11.2%), 성북구(-10.3%), 중구(-9.9%) 등에서 매물 소진이 많았다.
급매가 소진되면서 신축 단지에서는 전세가가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 말 입주를 시작한 마포구 아현동의 마포더클래시 전용면적 59㎡는 지난 14일 7억3000만원(14층)에 계약됐다. 지난해 12월25일에는 5억2000만원(19층)에 거래되는 등 5억원대에서도 여러 건의 계약이 성사됐는데, 이에 비해 2억원 가량 오른 가격이다. 지난달부터 입주 중인 동작구 흑석동 흑석리버파크자이 전용59㎡는 지난해와 올 초 5억원에도 여러 차례 계약되다가 지난 2일 6억원(13층)에, 가장 최근인 지난 9일에는 5억8000만원(11층)에 세입자를 찾았다.
이에 따라 전세가 하락폭도 축소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26일 하락률이 -1.22%까지 갔다가 지난주(10일)에는 -0.20% 수준까지 좁혀졌다. 특히 올해 입주 물량이 많은 강남구의 경우 전주 -0.39%에서 -0.09%까지 낙폭을 줄였다.
올해와 내년 서울 입주 및 분양 물량이 대거 예정돼 있다. 이에 당분간 전세가가 급등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다만 변수는 높은 주거비용에 서울 밖으로 나갔던 이들이 다시 서울로 진입하느냐다. 고준석 제이에듀 투자자문 대표는 "물량이 많으면 전세가가 하향안정화 될 가능성이 높긴 하지만 서울 전세가가 떨어지면 서울에서 수도권으로 밀려난 이들이 재진입할 수 있다"며 "여기에 금리가 추가 하락해 전세 수요가 더 커지면 가격을 밀어올릴 수도 있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