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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中, 러시아 지원하며 우크라전 개입 가능성"

등록 2023.06.14 17:51:21수정 2023.06.14 23: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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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연 '우크라전 이후 中 직면한 도전과 대응' 보고서

"中 국제질서 다극화 추구…경제·군사 지원 배제 못해"

[모스크바=AP/뉴시스]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중러 신시대 전면적 전략협력동반자 관계 심화에 관한 공동성명'에 서명 후 이를 교환하고 있다. 2023.03.22.

[모스크바=AP/뉴시스]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중러 신시대 전면적 전략협력동반자 관계 심화에 관한 공동성명'에 서명 후 이를 교환하고 있다. 2023.03.22.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중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있지만 전황 상황에 따라 러시아를 적극 지원하며 우크라이나 전쟁에 개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이동규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14일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중국이 직면한 도전과 대응' 보고서를 내고 "국제질서의 다극화를 추구하는 중국의 전략적 목표를 고려할 때 중국이 향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를 경제적으로, 군사적으로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중국은 현재 러시아에 대한 정치적 지원과 외교적 수사를 통해 러시아와의 관계를 유지하는 한편 경제적 지원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 서방과 국제사회의 압박과 제재를 회피하고 있다. 동시에 러시아의 핵 사용에 반대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의 중재자를 자처하면서 러시아와는 달리 국제사회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미국 주도의 서방 세력권이 국제질서의 다극화를 막기 위해 중국 및 러시아와 벌이는 일종의 대리전으로 인식하고 있어 러시아의 패색이 짙어지면 개입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이 연구위원의 평가다.

보고서는 "중국이 제시한 중재안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철군 없이 대화와 협상을 통해서 휴전에 도달하는 것을 요구한다는 점을 볼 때 중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일부를 점령한 현 상황에서 전쟁이 마무리되는 것을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러시아가 자국의 영토로 선언한 점령지에서 물러나야 하는 상황이 된다면 중국은 현재와 다르게 러시아에 대해서 우회적으로 무기를 지원하거나 경제 교류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러시아를 지원하며 우크라이나 전쟁에 개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위원은 아울러 한국 정부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보이는 중국의 인식과 정책을 고려해 주목할 점도 짚었다.

그는 "러시아의 핵 사용에 반대하는 중국의 입장을 지지하며 이것을 북핵 문제와 연계해 중국의 책임과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며 "핵 선제 공격 여지를 열어 놓은 북한의 '핵무력정책법' 등에 대해서 중국의 비판을 유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한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이 한중 간 이견으로 발전될 수 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강조하며 외교적 명분을 확보해 나가는 한편 중러 양국의 군사적 압박 가능성에 대비해 해군력을 강화하고 한미일 간 대응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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