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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서 3년간 119구급차 응급실 없어 '뺑뺑이' 711건

등록 2023.06.23 16:2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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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배 시의원 "시 행정조치는 0건"

인천서 3년간 119구급차 응급실 없어 '뺑뺑이' 711건

[인천=뉴시스] 이루비 기자 = 병원 응급실에 병상이 없어 도로 위를 헤매는 119구급차 '뺑뺑이' 사례가 지난 3년간 인천에서 700건 이상 발생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인천시는 단 한건의 행정조치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인천시의회 제288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김종배(국·미추홀4) 의원은 인천소방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인천시 응급의료기관별 119 응급환자 접수거부 현황' 자료를 공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인천지역 의료기관 21곳에서 119 응급환자의 접수를 거부한 건수는 711건이다.

거부한 이유는 '병상 부족' 206건(28.9%), '전문의 부재' 153건(21.5%), '의료 장비 고장' 15건(2.0%) 등이다. 306건(43.0%)은 이유 파악이 불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 의원은 "도로 한복판에서 1시간15분간 의료기관 26곳에 전화를 돌린 사례도 있다"거나 "한 구급대원은 1차 응급조치만 해주면 다른 병원으로 가겠다고 호소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119구급차에 있는 '내 손안에 응급실'이라는 단말기와 실제 병원 응급실 데이터가 일치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응급실 병상이 있더라도 입원 병상이 없다는 이유로 뺑뺑이를 당한다는 것이다.

이어 김 의원은 "정부와 시로부터 응급실 운영비를 연간 수억원씩 지원받는 병원들의 뺑뺑이 행태에 대해 인천시는 단 한건의 행정조치도 하지 않았다"며 "심지어 상당수 병원은 응급실 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다"고 비판했다.

나아가 "지난 3년간 뺑뺑이 사례를 전수조사하라"면서 "입원병실이 없어도 1차 응급조치 후 다른 병원으로 보내는 풍토가 조성되게끔 병원과 의사에게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유정복 인천시장은 "응급실 접수거부 사례는 반드시 지양돼야 하는 만큼 체계적이고 근본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응급환자 미수용 사례와 이송 사례를 꼼꼼하게 점검해 보완하겠다"고 답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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