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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소 통해 꿀수익'…도공 전관 카르텔 지목 '도성회'는[휴게소 음식값 논란]②

등록 2023.10.15 12:00:00수정 2023.10.16 10:5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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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휴게소 음식값 이번 국감서도 도마위

"퇴직자로 이뤄진 '도성회' 이권 챙기기 탓"

도성회 휴게소 운영에 관여해 거액 수수료

"분식집보다 비싸" vs "공항과 비슷" 인식 차

도공 "노하우 소중…이권 카르텔은 차단할 것"

'휴게소 통해 꿀수익'…도공 전관 카르텔 지목 '도성회'는[휴게소 음식값 논란]②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떡꼬치 4200원, 국밥 8800원, 비빔밥 9400원, 돈까스 9900원.

고속도로 휴게소 비싼 음식값 원인 중 하나로 한국도로공사 전관 특혜가 지목된다. 도로공사 퇴직자 모임이 휴게소, 주유소 등 각종 도공 사업에서 이권을 챙기는 탓에 음식값이 내리기는 커녕 점점 오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로공사 이권 카르텔 논란 때마다 빠지지 않는 단어가 '도성회'다. 도성회는 도로공사 임원과 10년 이상 재직 후 퇴직한 직원이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는 퇴직자 단체로, 현재 3000여명이 가입해있다.

문제는 이런 '도성회'가 휴게소 운영에 관여하며 거액의 수수료 수익을 챙기고 있다는 점이다.

도성회는 100% 출자한 자회사 H&DE 통해 서울 만남의 광장(부산방향)을 비롯한 9곳의 고속도로 휴게소와 1곳의 주유소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H&DE가 42.5%를 출자한 HK 하이웨이를 통해 평택(제천방향 ) 휴게소와 주유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100%% 자회사(도성회의 손자회사)인 더웨이유통을 통해 식자재마트 등을 운영하고 있다 .

H&DE는 2018년 1257억원, 2019년 1252억원, 2020년 1050억원, 2021년 1105억원, 2022년에는 125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H&DE는 고속도로 휴게소 등을 운영해 얻은 이익을 도성회에 배당하고 있다. H&DE는 2020년 8억8000만원, 2021년 8억원, 2022년 8억원의 배당을 했다. 9억5300만원의 적자를 기록한 지난 2021년에도 배당은 빠지지 않았다.

도로공사의 비싼 음식값과 이권 카르텔 문제는 지난 12일 한국도로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도 뜨거운 이슈였다. 도로공사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휴게소 매출 상위 10종 평균 판매가는 6304원으로 2021년 동월 대비 11.2%(634원) 올랐다.

떡꼬치는 무려 18.5%(3550원→4208원) 올랐고, 핫도그와 돈까스도 각각 16.8%(3804원→4443원), 14.9%(8984원→1만319원) 올랐다. 

국민의힘 엄태영 의원은 "도로공사 휴게소 음식값은 김밥천국과 비교했을 때 엄청나게 비싸다"라고 지적했다. 반면 함진규 도공 사장은 "그렇게 비싸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시중 음식점이나 공항과 비교해도 대동소이하다"고 말했다.

여야 의원들은 도성회'가 운영에 관여해 높은 수수료 수익을 얻는 등 '이권 카르텔' 문제를 잇따라 질타했다.

엄 의원은 "과거의 연으로 카르텔을 형성해서 독점적으로 장기 이권을 취하는 것이 과연 공정과 정의에 맞느냐"라고 지적했고, 같은 당 서범수 의원도 "적자가 발생해도 H&DE는 대주주인 도성회에 매년 10억씩 꼬박꼬박 낸다. 전형적인 이권 카르텔"이라고 꼬집었다.
 
더불어민주당 허영 의원은 "휴게소 운영업체 수수료가 최대 50%"라며 "식당을 운영하는 임대업자가 50%를 가지고 거기서 수익을 내야 하기 때문에 비싼 음식값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도성회 등 전관 업체들의 성과급과 수익을 특혜 형식으로 보장받는 이권 카르텔이 심각하다"고 했다.
 
함진규 사장은 "도공이 매출의 절반을 떼어간다는 것은 잘못된 얘기"라며 "보통 22% 정도를 받고 있고 그 속에 관리비 등이 다 포함되어 있다"고 말했다.

함 사장은 그러면서 "(도공 퇴직자들의) 경영 경험이나 노하우는 굉장히 소중한 것이지만 논란이 되고 있는 이권 카르텔과 연결되는 것은 철저히 차단하는 것이 맞다고 보고 그런 방향으로 제도를 정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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