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초선들, 중진의 '김기현 사퇴론'에 "자살특공대" "진짜 X맨" 비난
하태경·서병수 등 김기현 사퇴 촉구에
영남-강남 초선, 텔레그램 단체대화방
영남권 초선들 "당 흔들려는 자가 X맨"
"결단도 때 있어…어떤 분열도 나쁘다"
지도부 "먼저 희생해야…이해 어려워"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2023.12.11. 20hwan@new
[서울=뉴시스]하지현 기자 =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계 초선 의원들이 11일 김기현 대표 사퇴를 요구한 일부 중진 의원들을 겨냥해 '자살특공대' '적반하장' '당 혁신의 걸림돌'이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11일 여권에 따르면 태영호, 강민국, 최춘식, 전봉민, 박성민, 윤두현, 양금희 의원은 이날 오전 국민의힘 의원 전원이 참여하는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에 김 대표 사퇴론을 반박하는 글을 잇달아 올렸다.
최춘식 의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국민의힘 텃밭인 영남권과 강남 초선 의원들이다. 이들은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같은 취지의 글을 올렸다.
앞서 김승수 의원이 전날 채팅방에 "도를 넘는 내부 총질에 황당할 따름"이라며 비판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불출마' 희생 혁신안의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조기 종료한 가운데, 국민의힘 내부에서 '김기현 책임론'이 분출하면서 당내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5선 서병수·3선 하태경 의원 등이 "당 지도부가 혁신할 의지가 없다. 좀비 정당이 됐다"며 김 대표의 사퇴를 촉구한 상황이다.
이에 태영호 의원은 이날 오전 "지금은 결단이 아니라 단결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결단도 때가 있다. 지금 결단하면 선거철이 오면 다 잊어버릴 것"이라며 "지금은 우리가 불협화음을 낼 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강민국 의원도 "소속 정당에 '좀비 정당'이라는 망언까지 해가며 당을 흔들려는 자가 '진짜 X맨' 아니겠느냐"고 동조했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에서 "김 대표는 혁신을 거부하는 정도가 아니라 방해까지 하면서 사실상 민주당의 X맨이 됐다"며 "김 대표가 더 이상 버티면 추해질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최춘식 의원은 "자살 특공대는 불난 집에 부채질로 끊임없이 지도부를 흔든다"며 김 대표 사퇴를 요구하는 의원들을 '자살특공대'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안타깝게도 그들은 온돌방보다 따듯한 온지에서 당의 온갖 혜택을 받아 중진 소리를 듣는 의원들"이라며, 하 의원을 겨냥해 "퇴출돼야 할 대상자가 위선의 탈을 쓰고 서울 종로 험지 대표적인 인물인 최재형 의원과 정치한다는 것은 적반하장"이라고 주장했다.
전봉민 의원도 "신뢰와 단합이 혁신의 시작이고 뿌리"라며 "대선·총선의 압도적 승리로 윤석열 정부 성공을 이끌 수 있도록 더 이상 당내 갈등이 일어나는 일이 없길 바란다"고 김기현 퇴진론을 비판했다.
박성민 의원은 "강민국 의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혔고, 윤두현 의원은 "어떠한 분열도 나쁘다는 말을 기억해야 할 때"라고 했다. 양금희 의원도 "혁신의 주체는 국민의힘 모든 구성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도부도 이날 '김기현 사퇴론'에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에게 "어제오늘 (퇴진론을) 주장한 분들이 '견리(見利)'보다도 '탐(貪), 사리(私利)' 수준으로 간 듯하다"며 "당을 위한 희생과 헌신을 먼저 생각해야 한는 분들이 그런 말씀을 해 선뜻 이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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