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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총선]'정권 심판'에 힘실은 민심…야당 압도적 과반

등록 2024.04.11 04:59:08수정 2024.04.11 09:4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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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권의 실정에 대한 심판 강도 거세

한강·반도체 벨트·충청권에서 참패 면치 못해

[서울=뉴시스] 조성봉 이영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각각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시청하고 있다. 2024.04.1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봉 이영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각각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시청하고 있다. 2024.04.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4·10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과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과 함께 압도적인 과반 의석을 차지했다. '정권 심판'에 힘을 실어 달라는 호소에 국민은 야당의 손을 들어줬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9분 개표율 97.46% 기준 더불어민주당과 민주연합은 모두 171석을 얻어 압승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는 총 108석을 차지해 개헌 저지선 확보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108석은 야당이던 21대 총선에서 얻은 의석수(103석)보다 5석 많지만 집권여당으로 상당한 조직과 의제 설정 권한을 가지고 치를 선거라는 점을 감안하면 윤석열 정권의 실정에 대한 심판의 강도가 더 강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의힘은 여당 프리미엄을 업고도 텃밭인 대구·경북(TK)을 제외한 격전지인 한강·반도체벨트는 물론 전통적 캐스팅 보트 지역으로 꼽히는 충청권 등에서 참패를 면하지 못했다.

민심이 '일할 기회를 달라', '거야를 심판해달라'는 국민의힘의 호소에도 '여소야대' 기존 정치 지형 유지를 택한 것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불거진 각종 악재와 논란을 심판해야 한다는 성난 민심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파 발언, 이종섭 전 주오스트레일리아 대사 도피성 출국 논란, 의정갈등 장기화 등은 총선 정국 막판 정권심판론에 불씨를 붙였다. 의회 독재와 민주주의 후퇴 등 이념에 기반한 여권의 선거 전략도 중도층과 2030세대 등 캐스팅보트 공략에 실패했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시청하고 있다.(공동취재) 2024.04.1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시청하고 있다.(공동취재) 2024.04.10. [email protected]

민주당을 필두로 한 범야권이 정국 주도권을 장악했지만 공식 선거운동 막바지 야권 인사들이 전망한 '범야권 200석'이 성사되지 않은 것은 양문석·김준석·공영운·박은정 등 범야권 후보의 편법 대출·막말·아빠찬스·전관예우 논란과 지도부의 감싸기 등이 일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국 253개 지역구에서 더불어민주당이 141곳, 국민의힘이 90곳, 새로운미래가 1곳, 개혁신당이 1곳, 진보당이 1곳에서 당선자를 냈거나 앞서고 있다.

국민의힘은 121석이 걸린 수도권에서 서울 11곳, 인천 2곳, 경기 6곳 등 19곳에서 당선되거나 우위를 지키며 절대 약세를 드러냈다.

한동훈 위원장이 중진과 정치 신인을 전략 배치하는 등 드라이브를 걸었던 한강·반도체벨트 성적표도 낙제를 면하지 못했다. 여당 후보들은 공식 선거운동 기간 정권심판론 파고를 피하기 위해 윤석열 대통령을 공보물에서 제외하는 암묵적인 거리두기에 나서는 모습까지 포착됐다.

여야가 한강벨트로 분류한 9개 선거구(용산·광진갑·광진을·동작갑·동작을·마포갑·마포을·중성동갑·중성동을) 가운데 민주당은 9석을 차지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용산(권영세), 동작갑(나경원), 마포갑(조정훈) 등 3석을 얻는 데 그쳤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해찬, 김부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 등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보며 기뻐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4.1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해찬, 김부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 등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보며 기뻐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4.10. [email protected]

수원(갑·을·병·정·무)과 용인(갑·을·병·정), 화성(갑·을·병·정), 평택(갑·을·병) 등 경기 남부를 아우르는 '반도체 벨트'에 속하는 16개 선거구는 화성을(개혁신당) 한 곳을 제외하고 모두 민주당이 승리했다.

반면 낙동강벨트 10개 선거구(경남 김해갑·김해을·양산갑·양산을, 부산 북갑·북을·사하갑·사하을·강서·사상)에서는 국민의힘이 민주당에 우위를 확보했다. 

민주당은 양산을(김두관)과 사하갑(최인호)을 내주며 김해갑(민홍철)·김해을(김정호), 북갑(전재수) 등 3석을 수성하는데 그쳤다. 현역인 김두관 후보(49.0%)는 국민의힘이 저격수로 배치한 김태호 후보(51.0%)에게 석패했다.  최인호 후보(49.5%)도 이성권 국민의힘 후보(50.5%)에게 패했다.

전통적 캐스팅 보트로 꼽히는 충청권의 표심도 민주당을 향했다. 국민의힘은 전체 28개 선거구 중 6석을 얻는데 그쳤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영입한 민주당 출신 이상민 후보도 대전 유성을에서 패배했다.

대전에서는 민주당이 7석 전석을 석권했다. 충남(11석)에선 민주당이 8석, 국민의힘이 3석을 나눠 가졌다. 충북(8석)은 민주당이 5석, 국민의힘이 3석을 확보했다. 세종(2석)은 민주당이 1석, 새로운미래가 1석을 가져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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