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국힘 잠룡, 엇갈린 성적표…안철수·나경원·김태호 '생환' 원희룡 '고배'

등록 2024.04.11 10:21:19수정 2024.04.11 12:08:08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안철수, 이광재 꺾고 4선 달성…대권가도 '청신호'

나경원, '자객' 물리치고 5선 고지…국힘 최다선 여성

김태호, '낙동강벨트' 김두관에 승리…대권가도 발판

원희룡, 명룡대전 패배…희생 내세워 '존재감' 각인

[성남=뉴시스] 경기사진공동취재단 = 제22대 국회의원선거 분당갑에 출마한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가 11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4.04.11. photo@newsis.com

[성남=뉴시스] 경기사진공동취재단 = 제22대 국회의원선거 분당갑에 출마한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가 11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4.04.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우 하지현 최영서 한은진 기자 = 국민의힘 '잠룡'들이 제22대 총선에서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안철수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은 기존 지역구를 각각 수성하고 탈환한 반면,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명룡대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안 의원은 경기 성남 분당갑 지역구에서 53.27%를 득표해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후보(46.72%)를 6.55%포인트 차이로 제치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안 의원은 지난 2013년 서울 노원병 재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한 이후 4번째 국회의원 배지를 확보하게 됐다. 국민의힘과 합당한 이후로는 두번째 배지다.

지난 대선에 국민의당 소속으로 출마했던 안 의원은 윤석열 당시 후보와 전격 단일화하면서 국민의힘에 합류했다. 국민의힘 소속으로 출마한 총선에서 2연속 승리하면서 국민의힘에 안착을 시도할 수 있게 됐다. 안 의원은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당 선거를 지원한 바 있다.

안 의원이 차기 대권 도전을 위해 향후 치러질 전당대회에 다시금 출사표를 던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지난 전당대회에서 친윤계와 대통령실의 집중 견제를 받았고 '안철수계'로 분류됐던 이태규 의원이 공천에서 탈락하는 등 당내 기반이 미비해 대권 직행을 시도할 수 있다 .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서울 동작구을에 출마한 국민의힘 나경원 후보가 11일 서울 동작구에 마련된 본인의 선거사무실에서 당선 확실이 되자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2024.04.11. k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서울 동작구을에 출마한 국민의힘 나경원 후보가 11일 서울 동작구에 마련된 본인의 선거사무실에서 당선 확실이 되자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2024.04.11. [email protected]

안 의원은 11일 페이스북에 "민생문제를 해결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설계해야 할 정부여당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며 "다가오는 22대 국회에서 정부여당이 더 잘할 수 있도록, 쓴소리 아끼지 않고 민심을 그대로 전하는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했다.

나경원 전 의원은 4년 만에 지역구인 서울 동작을을 탈환하고 5선 고지에 올랐다. 나 전 의원은 54.01%를 얻어 류삼영 더불어민주당 후보(45.98%)를 꺾고 당선이 확정됐다.

나 전 의원은 21대 총선부터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경선, 전당대회 등에서 연이어 패배했지만 이번 총선 승리로 정치적 재기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도층 민심을 상징하는 한강벨트에서 1승을 거둬 당 의석에 기여한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나 의원은 22대 국회에 입성하는 국민의힘 소속 여성 의원 가운데 최다선(5선)이다. 보수 정당 최초 여성 국회 부의장도 가능하지만 여성 최다선과 한강벨트 승리 등 명분을 내세워 두 차례 좌절됐던 당권에 재도전할 가능성이 높다.

[양산=뉴시스] 안지율 기자 = 김태호 제22대 국회의원 경남 양산을 당선인이 10일 오후 자신의 선거 사무실에서 당선이 확정되자 지지자들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양산뉴스파크 제공) 2024.04.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양산=뉴시스] 안지율 기자 = 김태호 제22대 국회의원 경남 양산을 당선인이 10일 오후 자신의 선거 사무실에서 당선이 확정되자 지지자들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양산뉴스파크 제공) 2024.04.1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나 전 의원은 지난 전당대회에서 대통령실 및 친윤계 압박에 떠밀려 출마 자체를 포기해야만 했다. 나 전 의원은 이후 정치 현안에 목소리를 내기 보단 지역구 관리에 전념하면서 원내 재진입을 노린 것이 결과적으로 전화위복이 됐다.

나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여소야대의 어려움은 여전히 22대 국회의 큰 숙제"라며 "조금이나마 정치를 더 오래 지켜봤던 제가 대화와 타협의 물꼬를 트는 데 앞장서겠다"고 예고했다.

김태호 의원도 주요 격전지 '낙동강벨트'의 한 축인 경남 양산을에서 현역인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3선 중진으로 당 '험지 출마' 요구에 화답했던 김 전 이원은 지역구 탈환에 성공하면서 차기 대권 가도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 의원은 22대 총선을 앞두고 당의 '중진 희생' 요구를 받아들여 지역구인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을 떠나 경남지사 출신인 김 후보가 수성을 시도하는 양산을로 선거구를 옮겼다. 김 의원은 지난 2006년 경남지사 선거에서 김 후보와 격돌한 이후 18년 만의 재대결에서 다시 한번 승리했다.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가 10일 오후 인천 계양구 선거사무소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4.10. photo@newsis.com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가 10일 오후 인천 계양구 선거사무소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4.10. [email protected]

김태호 의원은 지난 1998년 경남도의원을 시작으로 거창군수와 경남도지사 등을 지낸 바 있다. 그간 8번의 선출직 선거에서 7번 당선됐는데, 이번 험지 탈환으로 그의 정치적 체급이 커질 뿐만 아니라 당내 입지도 더 튼튼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11일 당선 소감에서 "승리의 교두보를 만들어서 국회의 균형을 만들어 달라는 바람들이 강하게 있었다"며 "국가 상황이 지금 굉장히 위기라고 본다. 그 위기를 돌파해 가는데 김태호가 쓸모 있는 역할이 있다면 앞장서서 어떤 길이라도 가겠다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인천 계양을 지역구를 두고 맞붙은 이른바 '명룡대전'에서 8.67%포인트 차이로 패했다.

그러나 패배에도 불구하고 당을 위해 험지에서 야권 유력 대권 주자와 스스로 경쟁을 자청했다는 점에서 당내 존재감을 드러내기에 충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당 대표로 나서거나  차기 총리로 거론될 가능성까지도 제기된다.

원 전 장관은 본투표 당일 출구조사 발표 이후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출구조사 결과가 맞는다고 한다면 국민께서 정권에 대한 견제와 심판이 더 시급한 것으로 보지 않았나라고 (생각한다)"고 사실상 패배를 인정했다.

그러나 '앞으로 계획'에 대해 "선거 기간 동안 주민에게 약속했던 것 중에서 제가 지켜야 할 것들, 지킬 수 있는 건 다 지킬 것"이라며 향후 정치 활동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원 전 장관은 계양을을 마지막 지역구로 지목한 바 있다.

원 전 장관은 지난해 11월 인요한 당시 혁신위원장이 당 중진들에게 불출마·험지 출마를 요구했을 때 이재명 대표의 지역구이자 국민의힘 험지로 꼽히는 인천 계양을에 출마 의사를 밝혀 '희생 대열'의 물꼬를 텄다.

원 전 장관과 이 대표의 대결은 차기 대권의 향배를 좌우할 '명룡대전'으로 불리며 주목을 받았다. 원 전 장관은 수차례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이 대표를 오차범위 안까지 따라붙는 저력을 보였지만 '본게임'에서 이 대표를 끝내 앞서지 못했다.

원 전 장관은 원내 진입에는 실패했지만 선당후사한 '희생' 이미지를 내세워 향후 여권 재편 과정에서 당권 도전 등 정치적 역할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