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소희, 음악 다양성 위한 한걸음…"플레이리스트 다양해집니다"
경기민요 소리꾼 혹은 싱어송라이터
[서울=뉴시스] 송소희. (사진 = 매직스트로베리 사운드 제공) 2024.04.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국악소녀 송소희가 싱어송라이터로 돌아왔다. 그는 첫 미니앨범 '공중무용' 소개글에 "내가 발견한 내 안의 새로운 길"이라고 썼다.
송소희는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무대륙에서 열린 EP '공중무용' 발매 기념 청음회에서 "저도 제 안에 이런 길이 있는지 몰랐다. 제가 말한 '새로운 길'은 창작을 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평생 국악만 했으니 앞으로도 국악만 하면서 살 줄 알았다. 근데 한 번 용기를 내서 모든 걸 다 던져버리고 창작을 시도했다."
지난 4일 발매된 이번 앨범엔 총 네 곡이 실렸다. 송소희가 전곡의 작사·작곡에 참여했다. 들판과 사막, 바다, 숲, 들 등 자연을 콘셉트로 다양한 사랑의 모습들을 노래한다.
앨범과 동명의 타이틀곡 '공중무용'은 민속적인 분위기의 일렉트로 팝 트랙이다. 송소희는 사막이라는 배경 아래 위로를 전한다. 송소희는 "이 곡의 큰 키워드가 '나를 위한 뜨거운 춤을 출 거야'다. 저의 새로운 변화와 성장이 잘 표현이 될 곡이라 타이틀곡으로 선택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앨범의 수록곡 '주야곡(晝野曲)'은 고전 피아노 기반의 왈츠풍 트랙이다. 오랜 시간 함께하며 깊은 신뢰와 사랑을 느끼는 연인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세레나데다. 또한 연인 간의 권태와 갈등을 깊고 진한 바다로 빗대어 표현한 '진한 바다를 거슬러', 애니메이션 '원령공주(모노노케 히메)'에서 영감을 받아 생명이라는 개념을 노래에 풀어낸 '사슴신'도 포함됐다.
[서울=뉴시스] 송소희. (사진 = 매직스트로베리 사운드 제공) 2024.04.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경기민요 소리꾼, 대중음악 싱어송라이터 두 가지 정체성을 가지고 활동하겠다고 마음 먹기가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송소희는 "제가 20년 넘게 민요를 했다. 민요는 어찌 됐든 정답을 향해서 가야만 하는 장르이기 때문에 정해진 틀이 있고, 그 틀 안에서 제 자신을 표현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했다"라고 털어놨다.
그런데 아무 것에도 구애 받지 않고 미디로 곡을 만들고, 가사를 써보니까 해소되지 않던 감정이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다. "이 감정이 해소되니까 동시에 제가 원래 하던 경기민요도 새롭게 바라보게 됐다. '나 진짜 멋진 음악을 하고 있구나' 그런 자부심이 들었다"고 흡족해했다.
그러면서 이번 앨범을 '부캐'로 생각해주시면 좋겠다고 청했다. "저의 본캐는 경기민요를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제 삶을 살기에는 재미가 떨어진다. 그래서 좀 더 재밌게 살고 싶은 마음에 부캐를 만들어 봤다"는 것이다.
창작곡으로 채운 앨범 단위 작업은 처음이다. 작사·작곡·편곡도 스스로 했다. 사운드 디자인을 도와줄 작업자를 찾을 때는 그의 음악을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자신감이 떨어지기도 했지만 송소희는 좀 더 멀리까지 바라보는 방법을 택했다. "다행히 외국에 계신 프로듀서 사운드 디자이너 분께서 흔쾌히 제안을 받아줬다"고 귀띔했다.
[서울=뉴시스] 송소희. (사진 = 매직스트로베리 사운드 제공) 2024.04.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챌린지'를 할 생각도 있다. 함께 작업하고 싶은 아이돌로는 그룹 '(여자)아이들'을 언급했다. "아이돌 중에서 생각해보면 (여자)아이들 분들이 워낙 동양적으로 잘 프로듀싱 하시니까. 함께 작업을 한다면 시너지가 나지 않을까 상상해봤다."
송소희는 앞으로도 자신의 국악 색깔을 지키겠다고 했다. "이번에 국악을 완전히 버렸다. 민요를 안 부르고 국악기를 안 썼으니까. 그런데 제 목소리가 가진 힘이 있고, 그건 저만의 색깔이라고 생각한다. 그 느낌을 아예 버리진 않을 것 같다. 버릴 수도 없고. 아마 그걸 버리면 기존 음악하고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송소희가 이번 음반 작업을 하면서 음악 동료들로부터 큰 힘을 받은 말이 있다. '음악의 다양성을 위한 어떤 큰 한 걸음이 될 것 같다'는 얘기였다. "사람들의 플레이리스트를 좀 더 다양하게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같이 작업하던 분들이 딱 그 얘기를 해주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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