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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차기 지도부 체제 정비 '잰걸음'…시기·방향에 이견

등록 2024.04.15 16:32:29수정 2024.04.15 17:4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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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진 간담회서 '빠른 비대위→전당대회'에 공감대

관리형·혁신형 지도부 두고 이견…비윤계에 주목

조기 전대에 회의적 입장도…"안이한 모습" 우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및 당대표 권한대행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4선 이상 국회의원 당선인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공동취재) 2024.04.1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및 당대표 권한대행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4선 이상 국회의원 당선인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공동취재) 2024.04.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승재 기자 = 여당 내에서 차기 지도부 체제를 둘러싼 다양한 의견이 나온다. 새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개최 시점을 두고 6월 말~7월 초부터 올해 하반기까지 엇갈린다. 4·10 총선 참패 이후 당 혼란을 안정적으로 수습할 '관리형' 지도부가 들어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는 반면, 비윤(비윤석열계) 중심의 '혁신형' 지도부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국민의힘 4선 이상 당선자들은 15일 오전 회의를 열고 빠른 시일 내에 비대위를 띄우고, 전당대회를 열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한동훈 비대위' 해산 이후 정식 당 대표를 뽑기 전까지 지도부 역할을 맡길 비대위를 구성하자는 거다.

대부분 중진들은 이 '징검다리 비대위'를 길게 끌고 가지 말고 가급적 빠르게 새 지도부 체제를 갖춰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러면 전당대회 시점은 22대 국회 출범 이후인 6월 말에서 7월 초가 될 가능성이 높다.

안철수 의원은 회의를 마친 이후 기자들과 만나 "가능하면 빠른 시간 내에 비대위를 만들고, 그다음 전당대회를 통해 제대로 된 지도부를 뽑자는 것이 하나의 결론"이라고 전했다.

새 원내대표를 뽑자는 의견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원내대표가 당헌·당규에 따라 당연직으로 비대위를 이끌게 되고, 이후 새로 들어서는 지도부 체제에서는 원내대표직을 그대로 수행하게 된다.

조경태 의원은 "일단 원내대표를 먼저 뽑는 것이 급선무"라며 "그 원내대표가 한두 달 안에 (준비를) 하면 늦어도 7월 정도는 전당대회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원내대표를 뽑기 전까지 비는 기간은 윤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내달 2일 본회의가 예정된 만큼 이를 매듭지은 이후에 새 원내대표를 선출할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는 전당대회 이후에도 윤 원내대표가 당권을 잡을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안정적인 '관리형' 지도부에 무게를 둔 거다.

'보수 텃밭'인 영남권에서 4선 도전에 성공하며 당내 입지를 확고히 했을 뿐 아니라 지속적으로 문제가 제기된 당정관계 조율에도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윤 원내대표는 윤석열 당시 후보 대선 캠프에서 상황실장을 맡았던 경험이 있고, 지난 1년간 원내 지도부를 이끌면서 큰 잡음도 없었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및 당대표 권한대행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4선 이상 국회의원 당선인 간담회에서 나경원 당선인과 악수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4.1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및 당대표 권한대행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4선 이상 국회의원 당선인 간담회에서 나경원 당선인과 악수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4.15. [email protected]


하지만 윤 원내대표도 이번 선거 참패에 책임이 있는 지도부였다는 점에서 역풍이 불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당선인 사이에서는 용산 대통령실과 당에 쓴소리를 할 수 있는 '혁신형' 지도부가 필요하다는 말도 나온다.

5선에 오르며 국회로 복귀하는 나경원 전 의원과 4선에 성공한 안철수 의원 등이 차기 당권주자 후보로 주목을 받았던 이유다. 또한 수도권에서 입지를 굳힌 권영세·윤상현 의원, 영남권에서는 주호영·김태호 의원 등도 후보군에 오른다. 모두 용산 대통령실과 거리를 두고 있는 당내 인사로 분류된다.

나아가 '30대 젊은 피'인 김재섭 당선인(서울 도봉갑)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김 당선인은 이날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에서 '당권 도전 의사가 있느냐'는 질의에 "고민 중이지만 아직은 조금 더 배울 게 많다"고 답했다.

한 수도권 당선인은 통화에서 "여당의 리더십이 부재하니 전당대회를 통해 여당 대표를 뽑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며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여당이 총선에서 받은 성적표의 원인 등이 도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기 전당대회에 회의적인 입장을 갖고 있는 일부 의견도 있다. 총선 참패 이후 제대로 된 사과와 개선 방향을 제시하지 않은 채 당권을 두고 내부 경쟁하는 것이 국민 눈에 좋게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취지다. 이 경우 비대위 체제가 길어지게 된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무작정 용산 대통령실을 공격하는 것이 변화인가. 그것이 변화의 포인트는 아니다"라며 "철저히 민생으로 들어가 어떤 걸 반성해야 할지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예전에 했던 방식대로 흘러가는 것은 안이한 모습을 비춰질 것"이라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16일 열리는 당선인 총회에서 전당대회 개최 시기와 방향성에 대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4선 이상 국회의원 당선인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4.1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4선 이상 국회의원 당선인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4.15.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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