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김동연 "세월호 10주기, 잊지 않고 영원히 기억하겠다"

등록 2024.04.16 16:02:11수정 2024.04.16 18:26:5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기억의 끈을 이어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

"따뜻하게 안아드리고 싶다" 유가족 위로

[안산=뉴시스] 이병희 기자 =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염종현 경기도의회 의장 등이 16일 오후 안산시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0주기 기억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4.04.16. iambh@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안산=뉴시스] 이병희 기자 =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염종현 경기도의회 의장 등이 16일 오후 안산시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0주기 기억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4.04.1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세월호 참사 10주기인 16일 "열 번째 봄이 왔지만 우리는 잊지 않겠다. 희생자 304명 한 사람, 한 사람을 영원히 기억하겠다"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 안산시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0주기 기억식에서 추도사를 통해 "기억의 끈을 이어 서로 손 맞잡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참사 당시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 자리에 있었던 김 지사는 10년 전 이날을 회상하며 "어른이라 미안했다. 공직자라 더 죄스러웠다"라고 말했다.

그는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멀리 보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안다. 그 사람 대신 나를 보내달라고 울부짖어본 사람은 안다. 대부분 아픔과 그리움은 세월 앞에서 희미해지기 마련이지만, 아주 드물게도 그렇지 않다는 걸 안다"라며 울먹였다.

'2학년8반 준영이, 2학년5반 건우, 2학년3반 도원이, 2학년6반 영인이' 세월호 참사로 목숨을 잃은 아이들을 소개한 김 지사는 "어디 이 네 학생뿐이겠나. 304명 한 사람, 한 사람의 숨결과 얼굴이 남은 우리 모두에게 희미해지지 않고 또렷하게 남아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어딘가에서 나타나 웃으며 달려올 것 같은 그리운 이들을 가슴에 품고 유가족은 열 번의 가슴 시린 봄을 버텨오셨다. 그저 따뜻하게 안아드리고 싶다. 그 어떤 것으로도 위로가 될 수 없음을 너무도 잘 아니까"라고 유가족에게 위로를 건넸다.

또 "열 번째 봄이다. 아이들이 돌아오기로 했던 금요일은 어느덧 520번이나 지났다. 그럼에도 여전히 달라지지 않는 대한민국 현실을 본다. 한없이 부끄럽다. 공직자라 더 부끄럽다"라며 끝내 눈물을 흘렸다.

김 지사는 정부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그는 "중앙정부는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가 권고한 것 중 단 한가지만 이행했다. 책임인정, 공식사과, 재발방지 약속 모두 하지 않았다. 추모사업, 의료비 지원도 줄줄이 삭감됐다. 생명안전공원도 비용과 편익 논리에 밀려 늦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비극, 참사는 반복됐다. 책임지는 사람은 하나 없고 진실을 덮기 급급하다. 우리 현실은 10년 전에서 한 발자국도 가지 못했다. 생명과 안전은 뒷전으로 밀렸다"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어떤 사람은 이제 그만 하자고, 이제 그만 잊자고 말한다. 틀렸다. 그럴 수 없다. 유가족과 피해자가 충분히 치유되고 회복될 때까지 우리 사회에 안전과 인권 가치가 제대로 지켜질 때까지 우리는 언제까지나 노력하고 기다리겠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김 지사는 "세월호의 교훈이 우리 사회 온전히 뿌리내리도록, 이번 정부 하지 않으면 다음 정부에라도 하도록 끝까지 기억하고 함께하겠다. 경기도에서만큼은 안전이 최우선이 되게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