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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정진석 비서실장에 "소통 적임자"…일각 "일방통행"

등록 2024.04.22 15:12:54수정 2024.04.22 17:2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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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 "정무형…다른 면모 보여줄 것"

김웅 "'용산의힘' 사당화…또 패배할 것"

이준석 "선거 패배 책임 인사에 상 줘"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정진석(오른쪽) 국민의힘 의원의 신임 비서실장 임명 발표를 하고 있다. 2024.04.22.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정진석(오른쪽) 국민의힘 의원의 신임 비서실장 임명 발표를 하고 있다. 2024.04.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하지현 기자 = 여권은 2일 윤석열 대통령이 신임 대통령실 비서실장에 5선 중진인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을 임명한 것을 두고 대체적으로 무난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일각에서는 일방통행이라는 불만도 제기된다.

'정치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힌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뒷받침할 정무형 비서실장이라는 여당의 기대가 상당한 분위기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정 의원은 소통의 적임자'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정희용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내고 "정 의원은 다년간의 기자 생활과 5선의 국회의원, 청와대 정무수석 등 정치권 전반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그야말로 소통의 적임자"라고 했다.

이어 "민심을 가감 없이 듣고, 여당은 물론 야당과도 함께 소통해 가려는 절박한 의지"라며 "더 낮은 자세로 소통하라는 민심의 준엄한 명령을 받들고 '민생'과 '개혁'을 위해 폭넓은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5선 중진의 윤상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4 총선 참패와 보수 재건의 길' 세미나를 마친 뒤 취재진에게 "(정 의원이) 과거 김대기·이관섭 정책형 비서실장과는 다른 면모를 보여주실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대통령께서 최근에 '정치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하고도 소통하고 만나겠다(고 했다). 그런 정치를 표방한 이상 정무형 비서실장이 필요하기 때문에 낙점이 이뤄지지 않았겠나"라고 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회와 소통되고 충직한 분인 정진석 비서실장 임명을 환영한다"며 "앞으로 2년 동안 선거도 없으니 대 국회 관계를 원만히 추진해 정국의 안정과 나라의 발전을 기하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홍 시장은 지난 16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비공개 만찬 회동에서 차기 국무총리 후보로 김한길 통합위원장을, 차기 비서실장 후보로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을 추천한 바 있다.

반면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진석 전 의원을 비서실장으로 임명한다는 것은 지난 2년처럼 일방통행을 고집하겠다는 대국민 선전포고"라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 당이 무너지게 된 근본적인 원인은 전당대회로 뽑힌 당 대표를 대통령의 지시로 내쫓은 것과 당심 100%로 전당대회 룰을 급조해 대통령의 사당으로 만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 출범 전까지 당원투표 70%·국민 여론조사 30%의 전당대회 룰을 유지했으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 당시 김기현 전 대표 선출 과정에서 친윤(친윤석열)계를 중심으로 당원투표 100%로 변경됐다.

이어 "그 두 가지를 모두 주도한 사람이 바로 정진석 전 의원"이라며 "선거 승리로 이끈 당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두고 저격을 시작했고, 유상범 의원과 윤리위원회 징계를 조종한 듯한 문자를 주고받기도 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윤심이 곧 민심'이라는 희대의 망발로 국민의힘을 '용산의힘'으로 사당화했다"며 "그 결과 우리는 또다시 기록적인 패배를 한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홍준표_정진석_환장의투톱'이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한때나마 변화를 기대했던 제가 미련했다"고 적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에게 "돌려막기보다도 더 안 좋은 양태"라며 "이번 선거를 책임져야 할 인사들에게 책임을 지우기보다 상에 해당하는 직위를 주는 게 얼마나 공정하지 않은 인사겠나"라고 꼬집었다.

그는 정 의원을 겨냥해 "'당심과 민심이 괴리돼 있지 않다'며 당심 100%를 밀어붙인 사람이 정부 실패에 굉장히 큰 책임이 있다"며 "이런 사리 판단마저도 안 되는 사람이 비서실장이 되면 똑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이 평정심을 찾아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인사가 말이 되는지 안 되는지 궁금하면 저한테라도 물어봐라. 답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얼마나 공간을 열어줄지 먼저 천명하는 게 중요하다"며 "독선적인 국정운영이 명확한 상황에서 인사 제안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좋은 사람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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