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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어도어, 감사착수 두고 갈등 격화(종합 2보)

등록 2024.04.22 19:5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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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어도어 임원, 내부 정보 빼돌려"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에 문제 제기하자 해임 통보"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하이브가 2023년 연결 기준 매출 2조1781억원, 영업이익 295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22.6%, 영업이익은 24.9%를 기록하며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다. 지난 3개년 연평균 성장률(CAGR)은 매출 31.7%, 영업이익 24.7%다. 사진은 27일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2024.02.27.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하이브가 2023년 연결 기준 매출 2조1781억원, 영업이익 295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22.6%, 영업이익은 24.9%를 기록하며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다. 지난 3개년 연평균 성장률(CAGR)은 매출 31.7%, 영업이익 24.7%다. 사진은 27일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2024.02.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하이브(HYBE)가 민희진 대표 등 그룹 '뉴진스(NewJeans)'가 속한 자회사 어도어(ADOR) 경영진에 대한 감사권을 발동했다. 하지만 민 대표와 어도어 측은 다른 의도가 있다며 맞대응을 예고했다.

22일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따르면 하이브는 이날 민희진 어도어 대표와 임원 A씨 등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하이브 감사팀 소속 인력 등은 이날 오전 어도어 경영진 업무구역을 찾아 회사 전산자산 회수와 대면 진술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대외비인 계약서 등을 유출하는가 하면, 하이브가 보유 중인 어도어의 주식을 팔도록 유도하기 위한 방안 등을 논의해오다 하이브 사내 감사에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어도어의 지분은 하이브가 80%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 20%는 민 대표 등 어도어 경영진이 보유 중이다. 민 대표는 지난해 어도어 지분 18%(57만3160주)를 매입했다. 하이브(80%)에 이어 두 번째 주주다. 민 대표는 어도어 출범 당시 지분을 매수할 수 있는 콜옵션을 부여 받았고, 이를 행사한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지분 2%(7만840주)는 어도어의 다른 임원이 보유했다.

하이브는 특히 A씨가 직위를 이용해 하이브 내부 정보를 대거 어도어에 넘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공인회계사 출신인 A씨는 하이브 재무부서에서 IR을 담당하면서 하이브의 상장 업무 등을 수행하다 올 초 어도어로 적을 옮겼다.
[서울=뉴시스] 민희진 어도어 대표. (사진 = 어도어 제공) 2024.01.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민희진 어도어 대표. (사진 = 어도어 제공) 2024.01.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또 A씨는 하이브에 재직할 당시부터 어도어 독립에 필요한 비공개 문서, 영업비밀 등을 어도어 측에 넘겨준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그는 어도어 내부에는 '민희진의 오른팔'로 불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브는 확보된 전산자산 등을 토대로 필요시 법적 조치에 나설 방침이다. 또 하이브가 어도어 이사진을 상대로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한 것도 확인됐다. 민 대표의 사임을 요구하는 서한도 발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민 대표와 어도어는 이번 사태의 본질은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 사태'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아일릿'은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프로듀싱에 참여한 하이브 레이블 빌리프랩 소속 신인 걸그룹이다. 지난달 데뷔를 했는데 초창기 뉴진스와 콘셉트가 비슷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어도어는 이날 오후 낸 공식 입장에서 "하이브 및 빌리프랩에 이번 카피 사태는 물론 이를 포함해 하이브가 뉴진스에 대해 취해 온 일련의 행태에 관해 공식적인 문제 제기를 했다. 하지만 하이브와 빌리프랩이 구체적인 답변을 미루다 이날 민 대표의 직무를 정지하고 해임하는 절차를 밟겠다고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뉴진스. (사진 = 어도어 제공) 2023.12.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뉴진스. (사진 = 어도어 제공) 2023.12.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어도어는 최근 뉴진스의 브랜드 가치 침해와 관련 하이브에 입장 표명을 요청하는 서신을 보냈다. 어도어는 "동시에 민희진 대표가 '경영권 탈취를 시도했다'는 등 어이없는 내용의 언론 플레이를 시도하고 있다"면서 "소속 아티스트인 뉴진스의 문화적 성과를 지키기 위한 정당한 항의가 어떻게 어도어의 이익을 해하는 일이 될 수 있다는 것인지, 어떻게 어도어의 경영권을 탈취하는 행위가 될 수 있는 것인지,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어떤 의도가 있다고 보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02년 SM엔터테인먼트에 공채 평사원으로 입사한 민 대표는 SM 퇴사 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겸 등기이사 자리까지 올랐다. 2019년 하이브에 합류했고 최고 브랜드 책임자(CBO)로서 이 회사의 초반 브랜드 구축에 힘을 실었다. 2021년 11월 하이브 레이블로 설립된 어도어 대표가 됐다. 2022년 7월 뉴진스를 론칭하면서 프로듀서로서도 역량을 인정 받아왔다. 특히 뉴진스는 최근 K팝 흐름이 된 '이지 리스닝' 장르를 촉발시킨 주인공으로 통한다. 미니 2집 '겟 업'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정상에 오르는 등 K팝 걸그룹을 대표하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패스트 컴퍼니(Fast Company)'는 지난달 '2024년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50대 기업'(The World's 50 Most Innovative Companies 2024)에 하이브를 포함하면서, 민 대표의 전략과 뉴진스의 활약을 선정 배경으로 꼽았다. 뉴진스는 내달 컴백을 앞두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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