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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스위스 우크라 평화회의 무의미"…불참 입장 재확인

등록 2024.04.26 11:51:59수정 2024.04.26 14: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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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대사 "우리 참여 없이 나온 문서·선언 인정 안 해"

"전장 상황 고려 없는 젤렌스키 평화공식 기반 회의 무용"

[서울=뉴시스] 세르게이 가르모닌 주스위스 러시아 대사가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주스위스 러시아 대사관 제공) 2024.04.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세르게이 가르모닌 주스위스 러시아 대사가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주스위스 러시아 대사관 제공) 2024.04.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세르게이 가르모닌 주스위스 러시아 대사가 스위스에서 열리기로 예정된 고위급 우크라이나 평화회의가 무의미하다고 폄하했다.

25일(현지시각) 리아노보스티에 따르면 가르모닌 대사는 "러시아의 참여 없이는 우크라이나 합의에 관한 어떤 논의도 무의미하고 전망도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회의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러시아 참여가 없이 도출된 모든 문서와 선언은 진정한 평화회담을 시작하는 데 어떠한 가치도 없는 것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앞서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러시아가 참여하지 않는 우크라이나 협상은 의미가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평화공식을 기반으로 한 우크라이나 평화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본다. 이는 전장의 현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러시아를 향한 최후통첩으로 구성돼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오는 6월 스위스 뷔르겐슈톡에서 열리는 회의는 실질적 결과가 없이 스위스 납세자의 세금만 낭비하는 시끄럽고 공허한 홍보 활동으로 판명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위스는 오는 6월 15~16일 이틀간 스위스 중부도시 루체른 호수 위에 있는 뷔르겐슈톡 호텔에서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다보스=AP/뉴시스]14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제4차 우크라이나 평화회의 기념촬영 모습. 2024.01.15.

[다보스=AP/뉴시스]14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제4차 우크라이나 평화회의 기념촬영 모습. 2024.01.15.


러시아는 이미 주스위스 러시아대사관 대변인을 통해 불참 의사를 타전한 바 있다.

러시아는 여러 차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대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하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국내법을 통해 러시아와 협상을 금지하고 있는 탓에 무력을 통한 해결을 추구할 수밖에 없다고 압박해 왔다.

앞서 스위스는 지난 1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제안에 따라 고위급 우크라이나 평화 회의를 연내 자국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회의에는 80~100개국이 참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일각에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참석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스위스 측은 러시아 참여 없이 평화 프로세스 논의는 불가능하다며 초청 의사를 밝혔지만, 러시아 외교부는 공식 초청을 받더라도 참여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스위스는 수백 년 동안 중립국으로서 위치를 견지해 왔지만,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중립 원칙에서 벗어났다는 비판을 받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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