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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 인 메이' 속설 맞을까[증시 밸류업②]

등록 2024.05.05 12:00:00수정 2024.05.05 12: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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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셀 인 메이' 통할까…대외변수 해소 긍정적

증권가 "코스피 상단 2800선…밸류업 상승 동력"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2683.65)보다 20.66포인트(0.77%) 오른 2704.31에 개장한 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867.48)보다 4.79포인트(0.55%) 상승한 872.27에 거래를 시작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75.9원)보다 7.9원 내린 1368.0원에 출발했다. 2024.05.03.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2683.65)보다 20.66포인트(0.77%) 오른 2704.31에 개장한 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867.48)보다 4.79포인트(0.55%) 상승한 872.27에 거래를 시작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75.9원)보다 7.9원 내린 1368.0원에 출발했다. 2024.05.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5월엔 팔아라(셀인메이·Sell in May).'

통상 5월에는 주식 수익률이 좋지 못해 피해 있으라는 미국 월가의 격언으로, 올해 국내 증시에 통할지 관심이 쏠린다.

최근 국내 증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 후퇴와 중동 리스크 등이 맞물리면서 급락세를 나타냈지만,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와 1분기 실적 기대감에 반등에 나서고 있다. 우려했던 5월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도 무난히 소화하며 별탈 없이 지나갔다.

이에 5월 국내 증시에 대한 긍정론이 확산하면서 '셀 인 메이' 격언이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증시에 영향을 끼칠 외부 이벤트가 무난히 지나가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 해소를 추진하는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정책이 증시에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5월 코스피 지수의 상단을 2800 수준으로 제시했다. NH투자증권이 2600~2830으로 가장 높은 상단을 제시했고, KB증권(2600~2820), 대신증권(2600~2820), 삼성증권(2550~2800), 키움증권(2550~2800) 등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는 국내 증시를 짓눌렀던 대외 리스크(FOMC·중동 리스크)가 어느 정도 해소된 가운데 밸류업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밸류업 관련주들은 정부 당국자의 발언에 일제히 들썩이는 모습을 보이며, 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낸 바 있다. 지난달 최상목 기획재정부 장관은 배당·자사주소각 등 주주환원 증가액 법인세 부담 완화, 배당 확대 기업 주주 배당소득 분리과세 방침을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밸류업 프로그램의 2차 세미나가 종료됐지만, 6월 최종 가이드라인을 앞두고 있어 관련 모멘텀이 재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지금까지 없었던 기업차원에서 주주가치 재고, 자본효율성 강화 등을 강제하는 조치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밸류업 프로그램이 제대로 작동돼 기업들의 적극적인 동참 하에 진행될 경우 자동차, 증권, 은행, 보험, 운송, 에너지, 지주사 등의 업종 재평가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박스권 등락이 예상되지만, 밸류업 프로그램 진행 스케쥴을 감안할 때 조정시 매수전략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대한 최종 가이드라인이 확정되고, 이를 실제로 공표한 기업에 관심이 이어질 것"이라며 "일본 사례를 보면 주주환원 강화 이외에도 성장 투자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대응 강화, 사업포트폴리오 재편, IR 강화 등을 제시한 사례가 많았다"고 전했다.

지난 2일 금융당국은 밸류업 프로그램의 6월 가이드라인 확정을 위한 2차 의견 수렴 세미나를 진행했다. 공개된 가이드라인의 핵심은 ▲자율성 ▲미래지향성 ▲종합성 ▲선택과 집중 가능성 ▲이사회 책임 등 5가지다. 이와 함께 거래소 홈페이지 구축(5월)과 기업의 자율 공시 시작(5월), 밸류업 지수 개발(3분기), ETF 개발(4분기) 등의 계획이 공개됐다.

정부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과 해설서 제정안 예시 공개를 5월 중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2차 세미나에서는 세제 혜택에 대한 세부 내용이 발표되지 않았고, 가이드라인을 기업 자율성에 맡긴 만큼 밸류업 정책에 대한 실망감이 있었다"면서도 "스튜어드십 코드 개정에 힘입은 행동주의 투자자 참여 증가가 기대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급격한 매도세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유입이 지속되고 있고, 밸류에이션 부담이 없기 때문에 5월 중 밸류업 프로그램 자율공시 시작 및 참여 기업들의 주가 반등 여력이 존재한다"며 "소액주주의 증시 참여 확대 기조 및 밸류업의 방향성은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민간 기업들은 이미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을 통해 정부와 금융 기관 방침에 발맞춰 주주환원을 개선하고 있다"며 "올해 1분기 미국 S&P 500과 KOSPI 200 간 주주환원 수익률(배당+자사주매입) 격차는 0.8%p로 지난 2015년 3.5%p에서 크게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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