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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원내대표 경선, '수도권 당대표론'에 영향 받을까

등록 2024.05.06 14:50:27수정 2024.05.06 14:5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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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배·송석준·추경호 3파전…친윤계 분류

당 쇄신에 동요하는 지지층 다독이기 과제

용산과 소통할 수 있는 당-대 역할도 필요

'수도권·비윤 당대표론'에 보완적 관계 요구

[서울=뉴시스] 고범준, 조성우 기자 = 이종배(왼쪽)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12월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중진의원 현안 논의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송석준(가운데) 국민의힘 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원내행정국에 원내대표 선출 후보자 등록 서류를 접수한 뒤 소감을 말하고 있다.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5.0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조성우 기자 = 이종배(왼쪽)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12월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중진의원 현안 논의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송석준(가운데) 국민의힘 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원내행정국에 원내대표 선출 후보자 등록 서류를 접수한 뒤 소감을 말하고 있다.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5.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하지현 최영서 기자 =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4·10 총선 참패의 후유증을 함께 수습할 차기 원내대표와 당 대표가 어떤 조합을 이루게 될지 주목된다. '수도권·비윤 당대표론'이 부상한 가운데 원내대표는 영남권을 배제하지 않는 비수도권 후보론이 거론되고 있다. 비윤 수도권 당 대표가 총선 민심을 반영해 수평적 당정 관계와 당 개혁을 이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원내대표는 이같은 당 쇄신에  동요할 수 있는 보수 지지층을 다독이면서 용산과 소통할 수 있는 보완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당내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6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종배(4선·충북 충주)·추경호(3선·대구 달성)·송석준(3선·경기 이천) 의원이 오는 9일 열리는 원내대표 선거에 도전한다. 이들은 모두 계파색은 옅지만, 윤석열 정부 출범에 기여했던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된다.

당내에서는 22대 총선 참패 이후 수도권 민심을 대변하고 수직적 당정 관계를 개선할 '수도권·비윤 당 대표론'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나경원·안철수·윤상현 의원 등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앞서 원내대표 출마 가능성이 나왔던 TK 출신의 '찐윤' 이철규 의원은 논란이 이어지자 결국 불출마했는데, 이 의원의 출마설에 한때 차기 당 대표 주자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나경원 의원과의 '나이 연대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만큼 이번 원내대표 경선 결과는 차기 당권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국민의힘 주류를 차지하는 영남권 출신 의원이 원내대표가 될 경우, 수도권 당 대표의 필요성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질 전망이다.

이에 윤석열 정부 경제부총리 출신인 추경호 의원이 원내사령탑에 오를 경우 '도로영남당' 비판을 피해 가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차기 당 대표와 함께 수도권 민심과 당내 주류 목소리를 균형 있게 담아야 한다는 의견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 동작을에서 5선 고지에 오른 나경원 의원은 이날 오전 '정치시그널' 라디오에서 추 의원을 두고 "영남 출신이라고 무조건 배제하면 저희 당에서는 일하기 어렵다"며 "추 의원은 경제통이다. 영남으로 원내대표 자리를 가두기에는 그분의 역량이 조금 더 크다"고 밝혔다.

TK 출신의 한 재선 의원은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수도권 당 대표가 되면) 영남권 원내대표로 균형을 맞추는 것도 필요하다"며 "영남권 원내대표가 되는 것이 수도권 당 대표 후보자들에게 유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수도권 당선자들이나 낙선자들 사이에 영남권 후보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경륜이나 당정 간 소통을 봤을 때 추경호 의원이 유리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신임 원내대표는 22대 국회에서 '채 상병 특검' 재표결 이탈표를 단속하는 등의 중책을 맡는다. '찐명'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원내대표로 추대된 상황에서 여야 협상에 임해야 하는데, 야당뿐만 아니라 정부와도 발맞추며 원활히 소통할 수 있는 역량이 요구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친윤 핵심인 권성동(강원) 의원을 제외하고 윤재옥·주호영 의원 등 영남권 인사에게 원내대표를 맡겼다. 이종배·추경호·송석준 의원 모두 당장의 당정 관계 변화보다는 총선 참패 수습과 당 안정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룰 변경 등도 이들에게 주어진 과제다. 국민의힘은 오는 8일 오후 후보자 정견 발표회를 연 뒤, 9일 투표를 통해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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