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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핀 꽃' 35세 주민규, 월드컵 꿈 영근다

등록 2025.03.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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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7일 3월 A매치 대비 소집

오현규·오세훈 등과 최전방 경쟁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지난해 6월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6차전 한국과 중국의 경기, 후반 한국 이강인이 공격에 실패한 주민규를 위로하고 있다. 2024.06.11.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지난해 6월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6차전 한국과 중국의 경기, 후반 한국 이강인이 공격에 실패한 주민규를 위로하고 있다. 2024.06.11.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엽 기자 =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 공격수 주민규(35·대전하나시티즌)가 '꿈의 무대' 월드컵을 정조준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오는 17일 오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3월 A매치 대비 소집 훈련을 진행한다.



한국은 오는 20일 오후 8시 같은 장소에서 오만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7차전을 치른 뒤, 25일 같은 시각 수원월드컵경기장으로 장소를 옮겨 요르단과 8차전을 갖는다.

4승2무로 B조 1위인 한국은 이번 A매치에서 전승을 거두면 조기에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할 수 있다.

홈에서 열리는 경기인 데다, 한국(FIFA 랭킹 23위)보다 상대적 약체인 오만(80위), 요르단(64위)과 붙는 만큼 목표 달성이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전력 차가 명확한 만큼, 상대 팀이 수비적인 운영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 이럴 때는 공격진의 활약이 중요하다.

'주장' 손흥민(33·토트넘)이 지난 14일 AZ알크마르(네덜란드)와의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16강 2차전(3-1 토트넘 승)에서 시즌 12번째 도움은 물론, 이날 나온 3골에 모두 관여하며 좋은 활약을 보인 점은 한국에 호재다.

그러나 이런 손흥민의 부담을 덜기 위한 최전방 공격수의 활약이 절실하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오만전을 앞둔 지난해 9월7일 오만 알 시브 스타디움에서 대표팀 설영우, 이강인, 주민규 등이 훈련 중 잠시 대화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2024.09.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오만전을 앞둔 지난해 9월7일 오만 알 시브 스타디움에서 대표팀 설영우, 이강인, 주민규 등이 훈련 중 잠시 대화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2024.09.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홍 감독은 이번 3월 A매치 28인에 최전방 공격 자원으로는 주민규, 오현규(24·헹크), 오세훈(26·마치다 젤비아) 등 총 3명을 선발했다.

세 선수 모두 장단점이 있는 만큼, 홍 감독은 상대 전력과 소집 후 컨디션을 고려해 선발 명단을 꾸릴 전망이다.

이들 중 컨디션과 최근 골 감각만 놓고 봤을 때는 주민규가 가장 앞선다.

주민규는 이번 시즌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를 떠나 대전 유니폼을 입었다.

새 팀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할 법도 하지만, 꾸준하게 골을 넣으면서 팀의 주축으로 곧장 발돋움했다.

지난 15일 제주SK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5라운드 경기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했다.

개막 후 5경기에서 5골을 넣으면서 물 오른 골 감각을 과시했다.

홍 감독은 이런 주민규의 활약을 칭찬하면서 이번 대표팀 명단에 승선시켰다.

[서울=뉴시스] 프로축구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의 주민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프로축구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의 주민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주민규는 '늦게 핀 꽃'으로 통한다.

두 번의 득점왕(2021시즌·2023시즌)과 3년 연속(2021~2023시즌) K리그1 베스트일레븐(공격수)을 기록하며 최고의 골잡이가 됐지만,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전 감독,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 체제에서 외면받았다.

다행히 지난해 3월 태국과의 2차 예선(1-1 무)을 통해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33세 333일의 나이로 한국 대표팀 최고령 발탁 기록을 새로 쓴 주민규는 태국과의 3차전 홈 경기에 선발로 나서며 A매치 최고령 데뷔(만 33세 343일)까지 경신했다.

그리고 지난해 6월 싱가포르와의 2차 예선(7-0 승)에서 데뷔골을 기록, 1950년 김용식이 기록한 39세 264일에 이어 A매치 최고령 데뷔골 2위(34세 54일)가 됐다.

이후 꾸준하게 부름을 받았고, 30대 중반이 된 올해에도 기량을 이어가 또 한 차례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서울=뉴시스]K리그1 대전 골잡이 주민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뉴시스]K리그1 대전 골잡이 주민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월드컵이 열리는 내년이 되면, 주민규는 36세가 된다.

최전방 공격수를 넘어 축구 선수로는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다.

그러나 현대 스포츠 과학이 발달하면서 불혹이 넘어서도 현역으로 활동 중인 선수들이 많은 시대다.

또 '꿈의 무대'인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선 경험 많은 베테랑의 존재가 필요하다.

주민규가 지금과 같은 기량을 내년까지 유지한다면 월드컵의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다.

실제 주민규와 비슷한 유형이면서 유사한 사례를 보인 공격수가 있다. 프랑스 국가대표 A매치 최다 득점자(57골)인 올리비에 지루(39·LA FC)가 그 주인공이다.

주민규가 대표팀에 소집됐던 2024년을 기준으로, 지루는 2년 전 카타르 월드컵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주민규가 북중미 월드컵에 나선다면 카타르 월드컵을 누볐던 지루와 같은 나이가 된다.

주민규는 이와 관련해 "(지루가) 나한테는 굉장한 동기부여가 된다"면서도 "(먼 월드컵보다는) 일단은 다음 A매치, 다음 경기같이 당장 앞에 있는 것들을 잘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lsduq12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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