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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보란 듯 캐나다의 소심한 복수?…美 장관에 미니 레드카펫

등록 2025.03.16 14:4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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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벡(캐나다)=AP/뉴시스]마크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캐나다에 도착해 비행기에서 내리고 있다. 짧은 레드카펫이 눈에 띈다.

[퀘벡(캐나다)=AP/뉴시스]마크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캐나다에 도착해 비행기에서 내리고 있다. 짧은 레드카펫이 눈에 띈다.

[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미국과 캐나다 사이에 관세 전쟁 등으로 불편한 기류가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G7(주요 7개국)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캐나다 공항에 내리는 과정에서 캐나다 측이 마련한 '미니 레드카펫'이 화제가 되고 있다.

캐나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란 듯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여러 북미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 12일(현지시간) 루비오 장관이 캐나다 퀴벡에 도착해 항공기에서 내리는 과정에서 캐나다 측은 매우 짧은 레드카펫을 준비했다.

성인의 두세 걸음에 불과한 크기였다. 레드카펫의 일부는 물웅덩이에 젖은 것으로 보였다. 게다가 끝부분에는 아예 물웅덩이가 자리했다.

공항 활주로의 레드카펫은 관례적으로 주요 귀빈에 대한 최고급 대우를 상징하는 것으로 통한다. 때문에 축소하거나 생략하면 상대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는 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선 캐나다를 향해 강도 높은 관세 압박과 고압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보고, 화제가 됐다.

"우리는 카펫의 25%만 주기로 했다"며 미국의 관세 압박을 풍자하는 표현부터 "루비오를 위해 붉은 냅킨을 굴렸다", "루비오가 캐나다로부터 '적대적' 환영을 받았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루비오 장관의 캐나다 방문은 트럼프 행정부가 캐나다산 철강 및 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이뤄졌다.

한편, 루비오 장관은 캐나다와 얼어붙은 관계를 의식한 듯 신중한 자세를 유지 중이다.

출국을 앞두고 북미 영공 방어를 위한 캐나다와의 공동 군사 훈련,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양국의 노력 등을 언급하며 "캐나다를 어떻게 합병할지에 관한 회의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state)'로 편입하겠다고 발언한 부분을 의식한 장면이다.

관세에 대해선 "멕시코나 캐나다, G7 국가들을 노린 것이 아니다"며 "그(트럼프)는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를 상대로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부과했고, 이는 이들 국가에 대한 처벌이 아닌 국내 역량 확보가 목적"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fgl7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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