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8일의 거짓말' 결국 가족들이 범인
【전주=뉴시스】강인 기자 = 29일 전북 군산시 내초동 한 야산에서 고준희양의 시신이 발견된 뒤 친부 고모(36)씨가 전주덕진경찰서 유치장에 들어가기 전 모습이다. [email protected]
【전주=뉴시스】강인 기자 = 전북 전주에서 사라졌던 고준희(5)양은 결국 가족들이 유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주덕진경찰서는 29일 준희 양의 친부 고모(36)씨와 준희양을 돌봤던 새 외할머니 김모(61·여)씨를 준희양을 사망에 이르게 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고씨 등은 지난 4월27일 숨진 준희양을 군산시 내초동의 한 야산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경찰에서 "지난 4월27일 오전 1시께 토사물을 입에 문 채 사망한 준희를 발견했다"며 "준희의 친모와 이혼소송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 우려돼 유기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저녁 식사를 하고 잠이 든 준희양이 자연사 했다는 주장이다.
【전주=뉴시스】강인 기자 = 29일 전북 전주덕진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던 고준희(5)양의 새외할머니 김모(61)씨가 유치장에 입감되고 있다. [email protected]
이들이 사망한 준희양을 전주에서 군산까지 이동해 유기하는데 비교적 짧은 시간(2시간가량)이 걸린 점 등 미심쩍은 정황이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범행 사실을 숨기기 위해 고씨가 양육비 명목으로 매달 김씨에게 60만~70만원의 양육비를 보내고, 김씨는 지인들에게 아이를 보러 가야 한다고 말하고 다니는 등 수개월 동안 치밀하게 계획된 행동을 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들의 범행에 계모 이모(35·)씨도 개입했을 것으로 보고 이씨의 신병을 확보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평소 준희양를 데리고 다니지 않은 점과 준희양을 위한 생필품을 구입하지 않은 점 등을 강조해 자백을 받아 냈다"면서 "아직 자백 뒤 수사 초기라 자세한 내용은 파악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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