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신형 IRBM '오레시니크' 추가 테스트해 대량 생산할 것"
"오레시니크에 대응·요격할 수 있는 수단 없어"
"세계 어느 누구도 그런 무기 가지고 있지 않아"
메드베데프 "우크라 전쟁 향방 바꿀 수 있어"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각)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러시아 국방부·방위산업체·미사일 시스템 개발업체들 지도부와의 회의에서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2024.11.22.
22일(현지시각) CNN과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국방부·방위산업체·미사일 시스템 개발업체 지도부와의 TV회의에서 "(앞선) 오레시니크의 테스트는 성공적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오레시니크가 모든 현대 미사일 방공 시스템으로 요격이 불가능한 압도적 위력을 가졌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푸틴 대통령은 "조만간 다른 주요 국가에서 어떤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아직 세계 어느 누구도 그런 무기를 가지고 있지 않다"며 "그러한 미사일에 대응할 수 있는 수단도, 요격할 수 있는 수단도 없다"고 강조했다.
또 푸틴 대통령은 오레시니크에 대한 추가 테스트를 진행해 위력을 향상시킬 것이며, 향후 대량 생산에 들어가 이를 전략 미사일 부대에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이 무기도 생산에 들어갈 것"이라며 "우리는 중거리 및 단거리 시스템의 전체 라인을 개발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타스통신이 이날 이뤄진 회의 연설과 관련해 수집한 내용에 따르면, 오레시니크는 유럽 전역을 공격 목표 범위 안에 둘 수 있을 만큼 사정거리가 넓다.
또한 오레시니크는 대량 살상용 무기가 아닌 특정 목표물을 타격하는 고정밀 장거리 무기다.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으며, 사거리는 1000~5500㎞, 비행속도는 초속 2~3㎞(마하10)에 달한다.
푸틴 대통령도 오레시니크가 "전략 무기"가 아니라면서도 "공격력"으로 인해 "효과와 위력이 전략 무기와 비슷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이날 아랍 매체 알아라비야TV와의 인터뷰를 통해 오레시니크 미사일의 사용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향방을 바꿀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서방 장거리 미사일 공격에 대응해 전날 오레시니크를 처음으로 발사했다. 표적은 우크라이나의 주요 군사산업단지 중 하나인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의 유즈마시 공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군은 처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라고 주장했으나, 푸틴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신형 초음속 중거리 탄도미사일'이라고 발표했고 미국도 중거리 미사일이라고 확인했다.
미국과 서방 관리들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번 미사일 발사에 핵탄두가 아닌 재래식 다탄두를 장착했다. CNN은 "이런 무기가 전쟁에서 사용된 것은 처음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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