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 20석 채워 교섭단체 만들 수 있을까
【여수=뉴시스】류형근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박지원 전 대표. 2018.01.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임종명 기자 =국민의당 통합파가 미래당 창당을, 통합 반대파가 민주평화당 창당을 추진하는 가운데 양 측이 국회 내 캐스팅보트 역할을 맡기 위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원내 교섭단체 구성을 위한 최소 인원인 20인 구성에 대한 양 측간 공방이 두드러진다.
5일 기준 민주평화당 창당을 위해 국민의당을 탈당한 의원들은 15명이다. 이용주 의원을 1호로, 정동영·유성엽·김광수·조배숙·김종회·박준영·박지원·황주홍·정인화·윤영일·최경환·천정배·장병완·김경진 의원 등이다. 여기에 비례대표로 국민의당에서 탈당하지 못하는 박주현·이상돈·장정숙 의원을 비롯한 인사들이 다 참여하면 교섭단체 구성 기준인원인 20명을 채울 수 있다는 게 민주평화당 측의 주장이다.
민주평화당 창당준비위원회 대표를 맡고 있는 조배숙 의원 등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주평화당 정강정책(안)'를 발표하며 원내 교섭단체 구성과 캐스팅보터로서의 자리매김을 확신했다.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평화당 전체회의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일부 언론에서 민주평화당 의석을 19석으로 계산했다. 하지만 한 분 의원을 더해야한다"며 "우린 숨겨둔 한 표가 있다. 민주평화당은 20석이라고 보도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숨겨둔 사람이 누군지에 대해선 묻지 말아달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통합 찬성파인 김철근 국민의당 대변인은 이러한 민주평화당 인사들의 주장에 "숨은 표까지 합쳐서 교섭단체 못 만들 정당이 어디있나"라며 반박했다.
김 대변인은 "민주평화당 창당의 주역인 박지원 의원이 '숨은 1표가 있다. 우리는 20석이 가능하다'고 말씀하면서 국회에서 영향력이 있다고 은근 자랑한다"며 "마음은 이해하지만 참으로 애처로운 생각마저 든다. 몇 표 있는 것과 몇 석 있는 것도 구별 못할 지경이 될 정도로 민평당의 처지가 옹색한가"라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잘 먹히지도 않는 언론플레이 하는 것, 보기에도 안쓰럽다. 박 의원 계산법대로 하면 미래당은 숨은 표가 25표도 넘는다. 아니 교섭단체 3개는 만들고도 남을 의석이 있다고 하겠다"며 "표 계산을 아무리 해도 민평당은 국회 원내 교섭단체가 안 된다. 표 계산으로 정치적 영향력을 생각하지 말고 호남과 국민을 위해 어떤 비전과 정책으로 승부할지 말씀하는 것이 신당 창당하는 분들의 도리가 아니겠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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