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전문가들, 트럼프 '한미훈련중지'는 전략자산 전개 방점
【싱가포르=뉴시스】박주성 기자 = 12일 오후 북미 정상회담을 마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싱가포르 파야레바 공군기지에 도착해 에어포스 원에 오르며 손을 흔들고 있다. 2018.06.12. (사진=싱가포르 통신정보부 제공) [email protected]
김준형 한동대 교수는 13일 싱가포르 현지 미디어센터에서 진행된 미디어 포럼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훈련'과 '비용'을 연계했다는 점에서 "전략자산 전개에 방점을 찍고 있는 거 같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그러면서 "(앞으로) 전략자산 부분에서 (한국 정부와) 타협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전략자산을 전개하지 않는 선에서 조만간 결과가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아울러 "한반도 이외의 지역에서 (한미가) 군사훈련을 하는 것도 생각해봤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군사훈련 관련 발언이 한국 정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평가했다.
고 교수는 "한국 정부 입장에서는 방어적 군사훈련을 북한의 대량살상무기와 교환하는 것은 도덕적이지 못하다는 여론을 부담스러워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정리해준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정부의 큰 부담을 덜어줬다"고 말했다.
고 교수는 이어 한미군사훈련 관련 발언은 "북한이 위협으로 인식하는 전략자산을 동원한 대대적인 군사연습은 하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이들은 이번 북미 간 합의가 동력을 쉽게 잃을 가능성은 크지 않을 거로 내다봤다.
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 정치적으로 사면초가인 상황"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에너지를 쏟아 밀고 나갈 것. 성공해야 정치적 기반도 살아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아울러 "한국의 역할이 커졌다"며 "미국과 북한이 (아직은) 서로 100% 믿지 못하는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보증인 역할을 하고, 정부는 이제 다시 속도전을 시작해야 한다. 트럼프와 김정은만으로는 할 수 없는 관문이 됐기 때문에 한국이 주도해 다자 체제로 끌고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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