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절반 "노후자금 4.1억 부족"…공적연금 중심 절반↓
국민연금공단 '노후준비서비스' 이용자 2030명 분석
공적연금만으로 노후준비 가능 15%…"다층연금 필요"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7일 오전 서울 탑골공원을 찾은 노인들이 벤치에 앉아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18.05.07.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임재희 기자 = 국민들은 은퇴 이후 적정 생활비로 월 250만원을 예상했으나 절반 이상이 이를 확보하지 못해 평균 4억1000만원의 노후자금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국민연금공단의 '노후준비서비스 이용 실태 및 성과 분석' 결과에 따르면 서비스 이용자 2030명 중 57.1%인 1160명이 현재 준비 수준으론 노후자금을 확보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노후준비서비스는 노후준비자금과 영역별 준비수준을 진단하고 상담, 사후관리로 이어진다.
노후자금이 부족한 이용자들은 은퇴 시점에서 노후생활비로 월평균 250만1000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적정 노후생활비를 연 단위로 환산하고 1160명의 예상 은퇴연령부터 사망연령까지 기간을 곱하면 노후 필요자금은 평균 8억1581만원이다.
그러나 국민연금과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 예상 연금과 은퇴 시점에서 노후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금융 및 부동산자산으로 계산한 준비자금은 평균 4억1005만원에 불과해 4억576만원이 부족했다. 준비율은 50.3% 수준이었다.
현재 은퇴를 앞둔 50~64세 713명은 7억3379만원을 필요자금으로 제시한 반면 3억8438만원만 준비하고 있어 3억4940만원이 부족한 상태였다.
수명 증가가 예상되면서 부족자금 규모는 연령이 낮을수록 컸고, 준비자금액은 은퇴가 임박할수록 적었다.
부족자금은 20~30대 205명이 5억6331만원(필요자금 10억8896만원-준비자금 5억2566만원)으로 가장 컸고 40대 201명이 4억5316만원(필요자금 8억7780만원-준비자금 4억2465만원), 65세 이상 41명이 3억6573만원(필요자금 5억7253만원-2억680만원) 순이었다.
국민연금공단은 "젊을수록 저축과 투자기간이 길어 준비자금액이 크고 은퇴가 임박할수록 현재 준비된 자금만으로 노후를 맞아야 하기 때문에 준비자금액이 적다"고 분석했다.
【세종=뉴시스】노후자금 준비가 부족한 노후준비서비스 이용자들의 연령별 노후자금 준비 수준. 2018.11.01.(표 = 국민연금공단 제공)[email protected]
영역별 노후준비수준은 재무, 건강, 여가, 대인관계 등으로 나눠 진단했다.
서비스 이용자 중 45.7%인 927명은 공적연금을 중심으로 노후를 준비하고 있었으며 54.3%(1103명)는 공적연금 외에도 사적연금이나 금융·부동산 자산으로 대비하고 있었다.
퇴직연령과 은퇴 후 재취업 등을 고려했을 때 현재 수준으로 노후준비가 가능한 981명 중 85.4%인 838명은 공적·사적 연금과 금융·부동산 자산을 추가하고 있었다. 국민연금과 직역연금 등 공적연금을 중심으로 연금자산을 구성한 경우는 14.6%인 143명에 그쳐 공적연금 내 다층연금 구축이 필요하다고 공단은 진단했다.
이외에 건강 부문에서 4명 중 1명이 넘는 27.0%는 건강 유지 및 증진을 위한 노력을 실천하지 못하고 있었다.
여가영역에선 절반이 넘는 53.8%가 현재 여가생활에 소극적이었고 '관심이 낮다'고 응답한 비중도 54.3%를 차지했다.
대인관계를 보면 사회적 관계가 원만하고 규모가 큰 '대규모다층형'이 50.7%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배우자·자녀·형제자매와는 관계가 활발하지만 친구이웃 등과는 활발하지 않은 '친족중심형'이 39.1%, 이들과도 활발하지 못한 '고립형'이 3.0% 등으로 나타났다.
향후 개선해야 할 과제로는 '노후 적정생활비 설계하기'가 32.3%로 가장 많았고 '1개 이상의 여가 갖기' 31.4%, '1일 30분 이상 운동하기' 21.8%, '식습관 진단 및 개선' 14.5% 등 순이었다. 이외에도 '국민연금액 늘리기', '스트레스 진단 및 개선', '부부대화방식 점검 및 개선', '안부전화(문자) 먼저하기', '지출줄이기 실천', '저축하기 실천' 등이 꼽혔다.
사후관리를 위한 상담 시 1인당 평균 3개씩 총 5076건의 개선과제를 선정하고 실천 여부를 측정한 결과 2982건(58.7%)은 실행 완료 및 실행 중이었으며 2017건(39.7%)은 실행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용자들은 상담사를 통해 33종 서비스 487건을 연계 받았다.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주택연금 상담이 90건(18.5%)으로 가장 많았고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체력인증프로그램 이용이 71건(14.6%)으로 뒤를 이었다.
노후준비서비스를 원하는 국민은 전화나 '내연금' 누리집, 모바일 앱 '내 곁에 국민연금' 등에서 신청하면 전국 16개 지사 전문상담사 57명으로부터 상담을 받을 수 있다.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노후준비서비스의 정책 효과는 장기간에 걸쳐 나타나지만 이번 분석을 통해 국민 스스로가 실천하도록 유인하는 성과는 입증된 만큼 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대상을 확대해 전 국민의 노후준비 지원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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