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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어급' 상장 철회에 IPO시장 우려 확대…"하반기가 관건"

등록 2019.05.0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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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프랜드·홈플러스리츠·현대오일뱅크 등 대업급 IPO 지연·실패

"개별 IPO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 "하반기 지켜봐야"

【서울=뉴시스】여의도 증권사의 모습,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뉴시스DB)

【서울=뉴시스】여의도 증권사의 모습,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뉴시스DB)


【서울=뉴시스】하종민 기자 = 대어급 기업들의 기업공개(IPO)가 줄줄이 무산되자 IPO 시장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대형사들의 상장이 지체될 경우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아직 하반기 대어급 기업들의 상장이 남아있는 만큼 하반기 대어급 상장을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준비하던 바디프랜드는 지난달 24일 거래소로부터 상장 심사 미승인을 통보받았다.

바디프랜드는 국내 안마의자 업계 1위 업체로 시장점유율 7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과 매출액은 각각 520억원, 4500억원을 기록했으며 상장규모만 2조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상장 과정에서 고용노동부의 총 20건 법 위반사항 적발, 국세청 조사 등의 문제가 불거지며 상장이 좌절됐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준비가 부족하다는 점에 대한 충고라고 생각하고 결과를 겸허히 수용한다”며 “회사 경영의 투명성 강화를 위해 지배구조 개선, 체질개선 등 필요한 조치들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3월에는 ‘한국리테일홈플러스제1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홈플러스 리츠)’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리츠는 전국 지역별 핵심 상권에 위치한 홈플러스 대형마트 매장 51개의 점포로 구성된 부동산투자회사다. 국내 리츠 가운데 최초로 조 단위의 규모가 예상됐지만 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기대치를 밑돌아 상장을 취소했다.

홈플러스 리츠 관계자는 "보통주에 대한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 공모를 진행해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시행했지만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측면 등을 고려해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며 "공동 대표주관회사 및 공동 주관회사의 동의로 잔여 일정을 취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또다른 대어급 IPO 기업인 현대오일뱅크 역시 대주주인 현대중공업지주가 아람코에 지분 17%를 주당 3만3000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상장 계획이 미뤄졌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이번 주식 매각으로 1조4000억원 규모의 수익을 올렸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프리IPO(Pre-IPO) 투자 IPO를 염두에 두고 진행된다는 점에서 오일뱅크의 IPO는 지속적으로 추진되겠지만 거래대금 납부 등 이번 거래의 완료시점이 올해 4분기로 예상돼 연내 IPO 추진은 어려울 전망이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대어급 기업의 IPO가 줄줄이 취소되자 IPO 시장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대업급의 IPO가 미뤄질 경우 IPO 시장 전체의 부진으로 이어져 투자심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공모주펀드의 수익률은 1%대에 머물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8% 이상 오른 것을 고려하면 7%포인트가량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증권사 IPO 관계자는 "대어급 IPO가 좌절되면 일시적으로 시장이 부진할 수는 있지만 개별 IPO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며 "하반기를 목표로 준비중인 대어급 기업이 남아있는 만큼 당장 시장을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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