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與 "청문회 보이콧 직무유기" vs 한국·바른 "참으로 후안무치"
이인영 "한국당 처음부터 청문회 보이콧 작정해"
강기정 "국회가 스스로 만든 법 어겨…직무유기"
나경원 "靑·與 사실상 청문회 보이콧…책임져라"
오신환 "與 청문회 뒤죽박죽 만들어…사과하라"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동의 한 건물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출근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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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윤해리 기자 = 내달 2~3일로 예정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지는 가운데 여야는 30일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며 공방을 벌였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가족의 증인 채택은 절대 안 된다는 입장인 반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조 후보자과 관련된 의혹 해소를 위해서는 가족을 반드시 증인으로 세워야한다는 입장이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이날 오전 민주당의 요구로 전체회의를 열었으나 가족 증인 채택 문제는 논의도 하지 못한 채 산회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간담회를 열고 "아시다시피 청문회 개최 일정이 불투명해졌다"며 "한국당은 무자비한 가족 증인 채택을 요구했고 우리는 받아들일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결과적으로 청문회를 하지 않으려는 생트집이 가족 증인에 대한 무리한 요구로 나타났다고 본다"며 "돌이켜보니 한국당은 처음부터 청문회를 보이콧하려고 작정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 원내대표는 또 여야가 청문회를 다음달 2~3일 개최하기로 합의했음에도 한국당이 검찰 수사를 이유로 보이콧을 언급한 데 대해 "한국당 스스로 고소·고발 해놓고서 북 치고 장구 치는 일종의 자작극에 해당한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러한 자작극 행위가 설득력이 없어지니까 이제 본격적으로 가족 증인을 요구한 것"이라며 "핵심 가족을 제외한 20명에 가까운 증인 채택 역시 전례가 없었다. 역사에 전무후무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가족 증인채택 요구를 절대 수용할 수 없음을 재차 밝혔다. 그는 "거듭 말하지만 가족 증인 채택은 매우 비인간적, 비인륜적, 비인권적이며 패륜적"이라며 "그 자체로 비정하고 비열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강기정 정무수석이 30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9.08.30. [email protected]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국회는 인사청문회를 열어 법을 준수하고 국민에 대한 의무를 다해야한다"며 "국회는 약속 일정대로 조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를 반드시 열어 국회법을 준수하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강 수석은 "이는 국민과의 엄중한 약속"이라며 "법사위가 어제는 증인 채택 시한을 넘기고 오늘은 무책임하게 법사위를 1분 만에 산회했다. 일부 야당에서는 다시 일정을 늦추자고 이야기하며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과정과 주장을 보면 사실상 청문회를 무산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며 "국회 스스로 만든 법을 어기는 것으로 국회의 직무유기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2019.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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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부산시 부산진구 전포동 송상현광장에서 열린 '살리자 대한민국' 문재인 정권 규탄대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야당이 청문회 보이콧하는 게 아니라 여당과 청와대가 청문회를 보이콧하고 무력화하고 있어서 이 부분에 대해 사과하고 우리의 요구를 받아줄 것을 요청한다"며 "청문회를 사실상 보이콧하는 행위에 대해 여당과 청와대가 책임져야 한다"고 규탄했다.
나 원내대표는 "청와대나 여당은 청문회를 할 생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핵심 증인들이 모두 빠진 청문회를 하겠다는 건 한마디로 청문회를 요식행위로 보는 것"이라며 "가짜 청문회가 아니라 진짜 청문회를 해 달라"고 촉구했다.
또 강 수석의 '국회 직무유기' 발언에 대해서는 "한마디로 수사하고 있는 검찰을 탄압하고 야당을 탄압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평했다.
김명연 한국당 수석대변인도 이날 오후 논평을 내고 "강기정 수석과 청와대는 '답정너' 청문회를 위한 거수기 국회를 원하는가"라며 "청와대와 강 수석은 직무유기의 책임을 국회에 뒤집어씌우기 전에 스스로를 돌아보라"고 꼬집었다.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오 원내대표는 "국회를 향해 약속한 일정대로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반드시 열어 국회법을 준수하라고 주장하지만, 일정을 뒤죽박죽으로 만든 것은 강 수석의 친정인 민주당이다"이라며 "야당은 청문회 무산을 바라지 않는다. 조 후보자와 그 가족들을 청문회에 세워 국민 의혹에 대한 진실을 밝혀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청와대는 사상 초유의 증인채택 안건조정 신청이란 어처구니없는 일을 저지른 민주당 원내지도부와 법사위원을 탓하길 바란다"고 힐난했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오후에 논평을 내고 "참으로 후안무치하다. 지금 조국 청문회가 파행으로 가고 있는 이유는 여당이 안건조정 신청이라는 꼼수로 증인 채택을 방해하고 청문회를 순연시키고자 의도했기 때문이다"며 "이런 상황을 모르지 않을 청와대가 여당을 탓하기는커녕 여당의 정치 공세에 편승해 야당을 공격해 나서는 것은 결국 무조건 조국 관철을 위한 숨 가쁜 행보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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