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열병 경기 북부 한정돼 다행이냐"…국조실장 발언 취소(종합)
野 의원 질타에 '발언 취소' 해프닝 벌어져
"방역체계 뚫린 것 사과해야 할 판에 다행?"
노형욱 해명·사과 "표현 제대로 하지 못해"
"ASF 방역협력 北 답 없어 안타까운 상황"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국무조정실·국무총리비서실·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노형욱 국무조정실장이 의원 질의에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이날 ASF 감염 농가 2곳이 늘어 모두 11곳이 됐는데도 정부가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상황을 인식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고 결국 해당 발언은 취소됐다.
노형욱 국무조정실장은 국정감사 과정에서 "다행스럽게도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경기 북부에 제한돼서 그 이상으로 퍼지지 않게 관리되고 있다"고 말했다.
노 실장은 북한과의 ASF 방역 협조 상황을 묻는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답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대해 김성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즉각 반발했다.
김성원 의원은 "정부가 방역이 잘 되고 있다 자화자찬하고 1주일 뒤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됐다. 오늘도 파주에서 열번째로 발생됐다"면서 "경기 북부에 한정돼 다행이라고 했는데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노 실장은 "전국으로 확산되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뜻으로 말씀드렸다"며 발언 취지가 오해됐다고 해명했지만 김 의원은 의사진행발언권을 얻어 재차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지금 경기뿐 아니라 전국에 난리가 났다. 정부가 축산방역체계 뚫린 것을 사과해도 분이 안 풀릴 판에 경기 북부에 발생해 다행이냐"고 반문하면서 노 실장의 발언 경위를 다시 물었다.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국무조정실·국무총리비서실·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노형욱 국무조정실장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김 의원은 "발언을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정무위원장인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축산민에 피해가 발생한 것에 대해 정부로서 죄송하게 생각하고 방역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정확한 취지로 말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노 실장은 이에 "돼지열병을 차단하지 못해서 굉장히 송구하다.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그 와중에 경기 북부 지역에 오해를 드릴만한 제 발언이 있다면 취소하겠다"면서 지적을 수용하고 발언을 철회했다.
한편 국내 농가의 ASF 감염 경로가 발병 2주째 정확히 규명되지 않은 가운데 노 실장은 "북한으로부터의 유입, 바다 어로 활동의 유입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 "지난 5월에 북한에서 돼지열병이 발생했다는 신고를 발표한 다음날 공동방역 내지 협조 필요성을 북한에 제안했고 최근에 우리 쪽에서 처음 발생했을 때 다음날 (협조 요청을) 했는데 안타깝게도 지금 답이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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