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왕이, 오늘 5년6개월 만에 방한…강경화 장관과 회담
오후 한중 외교장관 회담 이어 5일 文대통령 예방
한한령, 북핵 문제, 한중정상회담 등 현안 논의할 듯
정부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내실화 기대"
[도쿄=AP/뉴시스]25일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도쿄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난 뒤에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그는 전날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범민주파가 압승한데 대해 "무슨 일이 있어도 홍콩은 중국의 일부"라는 입장을 밝혔다. 2019.11.25
왕이 국무위원은 이날 오후 강경화 장관과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한중 양자관계, 한반도 정세, 지역 및 국제문제 등에 대한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이후 강 장관 주재로 외교장관 공관에서 열리는 만찬에 참석할 계획이다. 이어 5일에는 청와대를 찾아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키로 했다.
왕이 국무위원의 방한은 지난 2014년 5월 이후 5년6개월 만이다. 왕이 국무위원은 2015년 3월 7차 한·중·일 3국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방한했으며, 2015년 10월에는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리커창 총리의 방한을 수행했지만 사드 갈등 후에는 한국을 찾지 않았다.
왕이 국무위원은 다음 달 중국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담에 맞춰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베이징 정상회담 일정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시진핑 국가 주석의 방한 문제를 논의할지도 주목된다. 시진핑 주석은 박근혜 정부 때인 2014년 7월 국빈 방한했다. 이후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7년 12월 국빈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한 데 이어 이번에는 시진핑 주석의 5년 만에 한국을 찾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북핵 문제도 논의될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이 미국을 향해 올해 새로운 셈법을 가져오지 않으면 새로운 길을 가겠다고 예고한 시점이 연말로 다가왔지만 북미는 지난 10월 스톡홀름 실무협상 이후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왕이 국무위원은 북미간 돌파구 마련을 위해 한국과 협력을 강조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과 관계 개선에 나서는 한편 미국에 대한 견제구를 날릴 가능성도 있다. 최근 미국은 러시아와 중거리핵전력(INF) 조약 탈퇴 후 동아시아 지역에 중거리 미사일 배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중국과 러시아에 군사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국은 반발하고 있다.
앞서 추궈훙 주한중국대사는 지난 28일 국회에서 열린 강연에서 미국이 한국에 중거리미사일 배치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에 대해 미국이 중국 주변에서 중국을 겨냥한 중거리미사일을 배치하는 것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중거리 미사일을 배치할 경우 '후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왕이 국무위원의 방한을 계기로 한국의 사드 배치 후 보복 조치로 단행했던 관광·문화 금지 조치인 '한한령(限韓令)' 문제가 논의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외교부는 "이번 방한을 통해 한·중 관계의 새로운 발전을 위한 외교당국 간 소통을 강화하고, 한·중의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내실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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