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는 한마음아파트 입주민카드 '종교란'에 '무교·기독교"로 메모
입주신청서와 달리 입주민 관리카드에 종교란 있어
신천지 '안좋은 인식으로 교인도 신천지 밝히길 꺼려'
46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대구 한마음아파트 입주민 관리카드.
한마음아파트에서는 142명의 입주민 중 4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모두 신천지 교인이다.
아파트 입주민 142명 중 66%(94명)가 신천지 교인이다.
10일 대구 종합사회복지회관에 따르면 종합복지회관 운영조례 시행규칙에는 아파트 입주민의 경우 입주자 관리카드를 작성 후 종합복지관장에게 의무적으로 제출하도록 돼 있다.
입주 신청서식에는 인적사항 등을 기재하는 것 외에 종교를 적는 종교란은 없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육군 제2작전사령부 소속 19화생방대대 장병들이 9일 오후 코호트 격리 주거시설인 대구 달서구 성당동 한마음아파트에서 방역작전을 펼치고 있다. 신천지 교인이 집단 거주하는 이 아파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46명이 발생했다. 2020.03.09. [email protected]
하지만 대부분 공란으로 신천지 교인 94명 중 이를 솔직하게 기재한 교인은 한명도 없었다.
종교를 적은 입주민들은 대부분 무교 혹은 기독교라고 적었다.
종합사회복지회관 관계자는 "아파트에 입주한 입주민은 모두 입주민 관리 카드를 작성해야 한다"며 "카드에는 종료를 적는 란이 있지만 대부분 공란이다"고 설명했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7일 코호트 격리가 시행된 대구 달서구의 한 아파트에서 보건당국 관계자가 격리자에게 전달할 생필품을 들고 이동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상황이 이렇다보니 대구시가 아파트 입주민들의 정확한 신천지 교인 유무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대구시가 아파트 입주민 중 신천지 교인을 보호하는 것이 아닌 신천지 스스로가 자신이 신천지인 사실을 숨겨 정확한 역학조사에 협조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종교라는 것이 사실 강제성이 없다"며 "신천지가 비밀리에 포교를 하고 움직이는 집단이다 보니 카드에 종교란이 있더라도 적지 않는다면 누가 신천지이고 아닌 것을 파악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천지 측은 "교인들이 종교란에 제대로 적지 않았다고 해서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또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종교를 밝히고 안 밝히는 것은 자유이다"며 "신천지도 기독교의 한 계파이기 때문에 장로회가 기독교라 밝히 듯 우리도 누군가 종료를 물어 보면 기독교라고 말하는 것 뿐이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예전부터 방송 등에서 신천지에 대해 안 좋은 내용을 말해 인식이 안좋은 것은 사실이다"며 "이러한 것이 신천지 교인들이 자신이 신천지라고 밝히는 것을 꺼려하는 부분으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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